이제 저도 제가 보입니다.
먼지뭉치였습니다.
그런데 제 머리카락을 다 세신 바 되시는 당신께는 오죽할까 싶습니다..
먼 훗날 당신께서 "네 삶은 어떠했느냐?" 물으신다면,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사실에 온전히 백기를 들어
'모든 사람이 악하되 오직 하나님만이 선하십니다'라는 말씀이
저의 온 몸에 고백이 되기까지의 기간이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자아'가 강할수록 죄성이 강할 가능성이 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적인 것에 늘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던 제가 '
인간 스스로는 도저히 온전한 善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며,
사람들 속에서 선함을 찾아 그 선한 모양으로 자축하며 자신의 가치를 함께 높이며
그것으로 자기 존재감을 찿고자 하던 행위야말로,
창조주이신 당신 앞에 실로 하와 후손다운 악한 모습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저였기에 세상적으로 욕심 많고 이기적인 속된 사람들보다
어쩌면 제게 더 평화가 없었고 기쁨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과 악을 판단하는 잣대를 쥐고 타인은 물론 자신에게까지 그 잣대로 판단해 대며
항시 재판법정을 열었기에
그 재판법정이 제 삶의 터전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제 삶이 여느 악인들보다 더 곤고하였을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제가 제 주변들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였던 그들에게 제가 나름의 잣대를 들이대어
그들의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을 요구하며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어
정말 확인하기 두려운 마음입니다.
안온하게 위로와 평안과 재충전을 받아야 할 사랑의 자리를
늘상 법정으로 만들어버렸던
악한 하와의 후손의 모습이 바로 저의 모습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기에
저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저의 모습에 심한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보다 성숙한 사랑이라 여기며 살았습니다.
혈연이나 친분에 연연해 하기 보다 항시 정의의 편에 서서 판단하고 행동하고 살았다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사랑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의로움의 연장선 상에서 이루어졌던 일들은
타락한 하와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는 그의 후손다운 행위들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를 용서하여 주세요.
저의 죄성이 불러들인 저주와 죄의 올무로 인해 고통 당하는 이들을 부디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께서 악하다 판단하시는 그 악함은, 역시나 사람들에게도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시고
당신의 진실하고도 뜨거운 깊은 사랑으로 비롯된 건강한 자중심으로
지금 있는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당신의 자비와 은혜 속에서 복된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선함은 관념에 속한 것이었으며 상태의 한 표현이었습니다.
우리가 선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는 계속 몰려오는 파도를 타는 것처럼 매번 고단한 것이었습니다.
고단함을 느낀다는 것은 그것을 정복하여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지요..
정녕 그러하기에, 사랑의 본체이시며 선한 에너지 자체이신 아버지 하나님 당신만이
그것의 영원한 주인이시며 소유자가 되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죄인 중에 죄인이었으며 악인 중에 악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언제나 날카로운 선악의 잣대를 그대로 들이대고 매번 판단하고 살았기에
그것이 죄이며 당신 앞에 악한 행동이라고는 조금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그 일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가 사람에게 느낌으로 전달되기에
저는 사방 거울로 이루어진 방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항시 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그간의 저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저와 그 피가 필요한 곳에 뿌려져
당신의 선하심 안에서 한 마음이 되어 당신의 자비를 함께 즐거워하게 해 주세요..
저의 죄를 사하여 주시듯, 저의 죄로 상처를 입었던 많은 이들도
그 죄의 영역에서 치유와 회복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저는 믿습니다..
저의 죄가 제 아무리 붉은 진홍빛이라 하더라도,
우리 주님의 피로 말갛게 씻기우시고
세상 끝날까지 그래도 그래도 저와 함께 해 주실 것을 ..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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