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은 흙으로 돌아가는 길 같습니다.
땅에 묻히어
몸에 있는 물기를 모두 쏟아내고
자기를 풀어
고운 흙의 입자로 서서히 돌아가는 길 .. 말입니다.
우리 생명의 시작 ..
'땅의 티끌로 사람을 만드시고 ..'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자 산 존재가 되었더라' 라는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자연상태에 존재하던 미생물의 도움으로 온전히 분해되어
본래의 흙의 본질로 되돌아가는 죄의 결국을
또한 함께 생각해 봅니다 ..
선하신 당신께서는 그 죄의 결국에 이르는 길 끝에.
당신의 독생자이신 우리 주님을 모퉁이 돌을 두시어
그로부터 새로운 선한 길의 역사를 펼치게 하셨습니다..
온전히 보드라웁고 기름진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
알면서도 모르고, 모르면서도 알았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바로 그 귀한 모퉁이 돌 앞에 우리네 죽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
죽음의 이 시간은 가장 깊은 어둠의 시간이지만,
그 어둠에서 부활하신 빛이신 우리 주님께로부터 나오는 빛으로 인하여
우리는 그 죽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
그 생명의 빛 앞에 서게 될 것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공의로우시고 자비하신 당신께서는
더할 수 없는 영광 자체이신 우리들의 하나님이시기에
당신의 공의로우심과 자비하심으로
그 공의와 자비하심의 확증이 되신 우리 주님을 구원의 통로로
철저한 어둠 속 죽음의 과정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저를 구원하여 주시어
예수께서 내신 길을 따라 걷는 새창조물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때 저는 더 이상
소멸하면서 흙으로 돌어가던 그때의 모습이 아닌
완전한 새창조물이 될 것입니다.
흙으로 돌아가던 그 모습은 헌 옷을 말아 치우듯 그리 치우고
말간 얼굴로 환한 미소를 머금고 당신 앞에 바로 설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이 깊은 죽음 속에서
당신의 공의와 능력과 자비하심을 빛으로
환한 빛 중에 저로 다시 살리우실 것입니다.
죽음의 시간 속일지나, 저는 이곳에서,
당신의 철저한 공의와 질서와 은혜와 사랑으로
더더욱 당신께 나아갑니다.
당신으로 기뻐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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