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히 두렵습니다.

불안정해진 지층의 자연스런 움직임이

이땅에 그리도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니요..

 

당신께서 지으시고 흡족하셨던 이땅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결과로 인해 

이제는 그 죄의 저주로 비롯된 재앙이 담기는 그릇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능력의 미천한 한계를 일순간 만천하에 드러낸 힘있는 자연의 위력 앞에서 

저희는 피해자들과 함께 아파하고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가운데

그래도 당신께 속한 부활과 회복을 바라보며 위안과 희망을 갖을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의 대기 날 수가 그 얼마이든 또 그 날이 어떠하든 

그 사형수에겐 무엇이 그다지 중요할 수 있겠는지요.

죽음이라는 사형선고를 이미 받은 우리에게 말입니다..

 

눈을 들어 우리의 삶과 죽음 너머에 존재하는 세계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를 펼치신 당신의 진실된 사랑의 증거요 확증이신

십자가에 달리신 우리 예수님을 떠올려봅니다.

 

이땅에 넘치는 고통과 눈물과 두려움 너머에 계시는 그분께로

우리 인생들이 진정 위로 받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 .. 

저희들의 첫조상이 불러들인 그 힘의 세계가 어떤 정도의 것이었기에

에덴의 모든 것을 누릴 자유를 주시는 중에 유일하게 금하신 법이 되었으며,

당신의 독생자 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친히 이땅에 오실 수밖에 없었을까요..

 

더더구나 그분께서 그 모든 원죄와 구원의 모든 길을 내시기 위하여 죄없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며 돌아가실 수밖에 없었고

그분이 돌아가신 이천 년이 넘는 이 세월까지도 내내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힘에 눌려

이토록 자연과 함께 고통 속에서 여전히 신음하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사랑하는 아버지..

이 신령한 비밀이 만 천하에 밝혀져

당신의 의로우심과 자비로우심과 사랑 많으심으로

당신의 피조물인 자신의 생명에 자부심과 가치를 발견함과 동시에

당신께 진정한 의미에서의 찬송과 감사의 기도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세요..

 

진정 그리 됨으로,

우리 생명 자체가 스스로 기쁨이 되며

우리들의 행복에 겨운 감사의 찬송과 춤으로

이땅에 생명들을 일으키는 빛이 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