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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내 인생 중에 가장 가치로운 도전

내 생명 ..

뿌리에서 ..

존재가치를 찿아내는 일 ..

 

그 일에서의 가장 긍정적인 도전은

선한 에너지 자체이시며 사랑 자체이신 우리들의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적어도 나의 존재가치를 찾는 것이었다 ..

 

 

언제부터 시작되었을지 모르는 내 우울증과 자폐기는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오직 내 생명의 존재가치 하나만으로 맞서 대항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항상 미완성 상태였기 때문에, 나를 모는 그 힘 앞에서, 난 그저 버티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빚쟁이처럼 시간적 여유를 구걸하여 온 세월이

내가 기억하는 내 인생의 전체적인 밑그림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인정하기 싫고 감추고 싶었던 나의 가장 깊고 어두운 영역 속 진실이다..

 

나의 하나님께로의 몰입은

남들이 생각하는만큼 그리 여유롭고 사치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사는 중에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살 것인지

사는 중에 살면서 진정 살아있는 자로 살 것인지에 대한 답은

앞서 언급한 대로 내 생명의 존재가치에 달려있었다.

아무리 돌아보고 돌아봐도 사람에게서 내 생명의 존재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살고자 우리네 생명의 뿌리가 있는 하나님을 향해 내 온 마음이 향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분께로 숨어들어 수시로 위험수위를 오르내리는 우울증과 자폐의 유혹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분께로 숨어들 여력도 없는 날 ..

나를 몰아세우는 그 음울한 기운, 그 성난 불곰같은 존재 앞에서

난 죽은척하고 엎드려져 있곤 했다.

살려고 그랬다..

내 사랑들에게 있어

그 시간에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들곁에 가능한 오래 머물러 있어주기 위해 

그런 비굴한 방법을 쓰면서라도 그렇게 버텨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한번씩 머리가 서버린 것같고 머리가 멍하여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 괴롭던 시간들은

어쩌면 스로 피로해진 정신을 잠들게 하고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현상을 통하여 보다 단순한 일상에 집중하게 만들어

과열된 영역을 식히는

무의식적 자율 자기보호 기전에 의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생명을 넘보는 불곰같은 존재는 아주 차갑고 날카롭고 영민하였다.

나보다 한 수 위에서 괴롭히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내가 죽은척하고 누워있다가 잠이 들어버리면

그는 내 꿈 속으로까지 따라들어와 나를 압박하며 몰았다.

그곳에서 그는 더이상 불곰이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동일한 사람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의 그 약점을 이용하여 나를 몰았다.

그 상황은 바로 그가 원하는 상황이었다.

관념에 가두어진 나는 새장에 갇힌 새였다.

그는 관념이란 새장을 자기의 입맛대로 옮겨다 놓았다.

때로는 숲속에.. 때로는 바닷가에 .. 때로는 도심 한복판에 ..

그는 힘을 조금도 들일 필요도 없이 자기 목적을 다 이룰 것이었다.

새는 새장안에서 몸부림 치다 지쳐 쓰러져 결국은 죽게 될 것이니까 ..

그 상황에서 새가 사는 길은 오직 그 새장에서 벗어나는 것밖에 없었다.

야성이 강한 새의 격렬한 몸부림에 서서히 잠이 깨는 자신의 모습을 인지한다는 것은

사실 새장에서 다친 상처로 서서히 죽어가는 것보다 더 고통스런 일이었다.

과다 출혈로 죽어가는 이들이 맞게 되는, 신의 자비하신 선물인 그 일순간의 고요한 평화,

그 평화만 빼앗긴 채, 生死가 불분명한 고통의 현실속으로 다시 내밀리는 그런 기분이랄까 ..

 

지칠대로 지친 나와 그런 나를 내내 편히 앉아 즐기듯 보고 있었던 자는

다시 일 대 일로 다시 마주해야 했다. 운명처럼 ...

 

나에게 도무지 선한 것은 없었지만

나를 바라보고만 있는 내 사랑들을 위해

포기하고 싶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그 사실을

내 하나님께서 기특하게 여기고 계셨기에

그분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 인생 중에 가장 가치로운 도전이 될 기회의 시간을

여전히 주고 계시어

내 인생을 끝내 가치롭게 마감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내내 돕고계시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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