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와 허상의 바다에
그물을 던져
저와 하나이던 많은 것들에서
뼈와 뼈를 쪼개고 뼈에서 골수를 분리해 내고 살과 지방을 구분해 태우듯
그렇게 철저히
당신의 그물에서 저를 나누고 계시는
당신은 진정 누구십니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세상 사람들이 네 말하는 것을 들으면 미쳤다고 말할 것이라
스스로를 외롭고 두렵게 만드는 또 그는
누구입니까 ..
불의 성미를 타고나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매번 자로 잰듯 똑같은 형태의 자리를 준비해 두시어,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고 없다고 치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자리에서
매번 바람에 날아가고 폭우에 녹아버렸던
생에 대한 애착과 의지와 노력과 바램을 나타내던 표현들이
그저 관념이란 허상의 세계에서 추었던 한바탕 춤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하시는,
당신.. 당신께선 .... 누구십니까 ..
물과 불속에서
작은 얼음알갱이의 파편들을 쏘아 저를 조각해 내시고 계시는
냉정하신 당신께서는
어찌하여 얼어붙은 진흙덩어리와도 같고 얼어붙은 바닷말 뭉치같기도 한 저에게
저에게는 조금도 합당하지 않은 것같은 인내와 연단을 요구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그마저도 과한 착각이라며 비웃는 저에게
저의 믿음은 무엇이라 자신을 변호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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