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
심심할 때면 자를 가지고 놀았지요.
넓적한 자 안에는
여러 크기의 동그라미와 여러 크기의 정사각 직사각의 네모를 그려낼 수 있도록 홈이 패여있었지요.
빈종이에 그 자의 어떤 홈에
연필로 대각선을 한참 그리다보면 별 도형이 나오기도 했더랬지요.
어떤 날엔
16절 갱지 연습지에
자 안에 있는 모든 도형이 모두 옮겨와 전혀 다른 몸으로 드러나는 것 같았지요.
깔끔한 경계선은 동일하지만 전혀 다른 세상으로 전혀 다른 존재로 재탄생되는 것 같았지요.
요즘따라 어릴적 그때 그느낌이 자꾸 떠오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흑암의 무질서와 혼돈속에 어떤 영역이 입체적인 형상을 갖추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형상은 바로 철저히 공의로우신 당신의 모습이십니다.
마치 ..
이기심과 욕심과 교만으로 반죽된,
저의 생명같은 석고보드에 끌로 당신의 모습을 그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곤한중에 희미한 기쁨의 미소를 지어봅니다.
끌로 석고보드를 긋지 아니하면 어찌 그림이 그려질 수 있겠는지요..
그런면에서
제 인생 중에 저를 깍는 고통들은
저희 인생들을 내신 당신의 참사랑의 모습과
저희 생명의 뿌리가 되는 당신의 선하신 뜻으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게 될
귀한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아버지! 저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요..
半은 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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