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도가 너무 겁없는 기도였습니다.
"당신의 사랑의 깊이와 폭을
사람이 알 수 있는 최대한 알게해 주십사"라는
그 기도 말입니다.
그땐,
빛이 있으니 어둠이 어둠이 되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드러나면서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가 드러나고
당신의 인자함이 드러나면서
사람의 인자함이란 어떤 수준인 것인지 드러나고
당신의 치유가 드러나면서
그 치유가 필요한 상처로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상처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하여 수시로
사람으로, 사람인 까닭에
저는 매번 슬퍼하고 아파하면서
그 좋아하던 사람들에 관한 애착의 끈을 조금씩 놓게 됩니다.
단지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었을 뿐인데 ..
그 가치를 저 스스로 잃고
당신께 돌아간다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란 생각입니다.
그래도 어리석은 눈으로
허망한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당신의 사랑의 가치를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에는
슬프지만 감사합니다.
아! 아버지 ..
제 영적 눈이 오직 당신께로만 꽂히게 되는 날까지
제 눈에는 얼마나 많은 인간적 눈물을 쏟아내야 할까요.
제가 욕심이 많아 너무도 큰 것을 바랬나봅니다.
아.. 이제 저는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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