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충실히 대답하였고
스스로 한 대답 안에서
나는 또'선악과에서 비롯된 원죄의 뿌리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웅크리고 앉아 울 근거를 찾아내며 눈물을 짜내고 있는 나에게
'그래서? ..' 라고 친근히 묻는 그 물음은
내 주께서 하신 질문이 분명하다..
그 질문은
나를 두려움이란 어둠에 몰아넣고, 피해의식의 감옥에 가두었던 것이
다름아닌 이 세상의 중심을 나에게 두는
에덴에서 비롯된 나의 죄성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주님께 비롯된 빛의 소산은
절대 피해의식에 의한 미움을 동반하지 않고
차라리 소리없이 형태없이 녹아들어 거름이 될 수 있었던 그 사실로만
조용히 기뻐하며 그 기쁨 속에 녹아들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빛의 소산이 어찌 나를 어두움에 가둘 수 있었겠는가 ..
아! 나를 어둠 속으로 모는 나의 원수는 바로 내 안에 있었다..
그 원수가 내 안에 있었기 때문에 난 여전히 죄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중력에 작용하는 육에 속한 것들에서 자유롭게 되는 길은
예수와 함께 이땅에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과 고통 모두에서 죽는 것이었다..
선별적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모두 죽는 것이었다 ..
나는 슬픔과 고통에서는 죽고자 하였으나 기쁨과 즐거움에서는 도리어 살고자 하였기 때문에
죽기를 원하지만 더욱 살아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죽고자 물에 빠져서는 도리어 살려고 몸부림 치다가
바닷물만 더 먹고 해초와 함께 해변에 누워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아..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의 초라한 한지영이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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