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들이 쌓여있기도 또 널려있기도 하였지요..
열 살도 채 안 되 보이는 어떤 여자아이가 땅바닥에다 낙서를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있은지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의 무료한 눈빛과 몸에
바닥에서 올라온 흙먼지가 하얗게 올라붙어 있는 것으로
그리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다가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자기 아버지로 보여졌습니다.
그분께서는 말 없이 그 아이를 한참을 안고 계셨습니다..
아이와 그분 사이에 어떤 말도 없었습니다.
아이의 가슴에 이내 많은 것이 담겨졌습니다.
아이는 팔등으로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을
지켜보면서 가지셨던 그 마음이 아이의 가슴에 비춰졌기 때문이었죠..
이제는 절대 그렇게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그분의 마음까지 비춰지니
아이는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눈물은 그분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분의 그 아이에게 가지시는 마음의 고통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아이 눈에 그분의 눈물이 흐르는 거였습니다.
아이의 가슴에 그분의 눈물이 고였고
그분의 눈물에 비춰진 제 모습을 보고, 아이는 스스로 서러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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