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당신을 향한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사실 저도 그 크기와 질에 대해선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저로 이땅을 사는 가장 기초적인 바탕이 되고 있으며
스스로 약함과 악함을 구분할 수 없는 수많은 마음의 서성거림 속에서도 끝내 걸음만은
그 자리에서 그나마 최선의 것을 선택하게 합니다.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수많은 영혼들 또한
당신과 전혀 무관하게 살고 있는 이들과 똑같이
원죄가 불러들인 죽음 질병 슬픔 고난 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고난을 만나 당신께 기도하여 당신의 긴한 도우심을 받은 이들도 있지만
끝내 당신의 침묵 아래 그 고난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고 일률적인 것도 없는 이땅에서
저희 눈에 보이고 저희 앞에 놓인 길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듯
당신의 도우심과 침묵 자체가 저희를 돌보시는 당신의 사랑 전부를 반영한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들이 기뻐하고 실망하는 그 모든 상황 너머 당신의 깊은 사랑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의 사랑 안에 있는 이답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가운데 매 상황을 이길 수 있게 해 달라고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께서는 후자쪽으로 저의 기도를 이끌고 계신다 싶습니다.
그래요.. 아버지!!
저를 포함해 또다른 당신의 사랑 아래 있는 많은 영혼들이
이기적인 기도로 보기에는 어려운 그런 기도들이
현실적으로는 당신의 무거운 침묵의 벽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것을 보게 된다해도
사랑 자체이신 당신께서는 저희들에게 절대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그 상태에서 당당히 이기고 나아오기를 응원하고 계신다는 것을 이제 깨닫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사실은 아니겠지요.
우리 모두에게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여.. 어떤 날..
당신을 향한 사랑이 진정 어떤 것이었는지를
하늘과 땅과 적어도 저 자신 앞에 그 크기와 질이 드러나게 되길 바라고
그 모습이 정녕 아름다운 모습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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