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알고 계시지요..
제가 벙어리라는 것을요.
당신께 말씀을 드리고 싶을 때면
저는 당신 계신 제 마음과 정신의 하늘을 바라보지요..
아주 오래된 일이지요..
저는 원래 벙어리였을까요?
아니면 제 몸을 낳아주신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충격 이후부터 였을까요..
아니면 아니면 늘 침묵으로 저를 지켜보기만 하셨던 아버지를 바라다 지쳐
저도 모르는 어느 순간 이후부터였을까요..
왜 저에겐 저만의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을까요..
모든 것이 그랬죠..
다가가면 없고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면 눈 앞에 생생히 드러나고 ..
내 사람이라 끌어안으면 사라지고 없고
실망하여 두 손을 힘없이 채 내리기도 전에 너무도 생생히 살아나 내 눈앞에 서 있는 존재들..
제게 다가왔던 모든 사람들이 그랬고 사랑들이 그랬고
더 더 나아가 당신께서 제게 주신 모든 선물들이 그랬지요..
.
저에게 괴로움을 주실 리 없으신 당신이시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저에게는 항시 두 세상이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저의 영혼의 바램과 육체의 원함의 사이에 혼동이 있었고, 그 혼동 사이에서 저는 길을 잃고말아
저는 저의 말을 잃어버렸고 벙어리가 되고 만 것일까요..
저는 지금 당신과의 소통의 현실적 방법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 영혼의 바램과 육체의 원함이 하나가 되는 날
당신께서는 벙어리 제 입을 고쳐주시어 그 오랜 막막한 기다림의 시간을 접고
당신과의 소통이 가능한 언어를 은혜의 선물로 주시어 저로 기뻐 춤추게 해 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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