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부터 오는지는 알아도 유입되는 통로는 알 수 없는,
빛을 받으면 오색 찬란한 빛을 되뿜어낼 것만 같은 부드러운 기름이
제게 계속 채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기름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유입구는
도무지 보이지 않지만
어디를 통해 유입되는지 모르게 점점 더 채워지면서
이제는 조금씩 출렁거리기 시작하는 느낌을 가만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 햇살을 뒤로 받고 있던 안개속
막연하기만 하던 믿음의 세계에 안개가 걷히면서
넘실거리는 감사의 금빛 물결의 기름의 바다가
북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받으며
점점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어린아이처럼 그저 펼쳐지는 춤추는 금빛 물결을 좋아라 보고 있었지만
점점 출렁거리는 물결의 힘에 서서히 두려움이 엄습해
저는 서서히 겁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저만의 골방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당신께 두는 저의 믿음이 제 삶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어렸을 때.. 그랬지요 ..
다른 친구들은 당신께 드릴 헌금을 가지고 구별된 고운 옷과 신발을 신고 갔었지요.
하지만 제겐 당신께 드릴 헌금과 구별된 옷과 신발은 커녕 성경책과 찬송가책도 없었지요..
그때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져 참 많이 부끄러웠더랬습니다..
혼자였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습니다.
야생적 공격성이 떨어져 늑대라 할 수 없고
선천적으로 매여 살 수 없어 개라 할 수도 없는 늑대개와 비슷한 개성을 지닌 저는
여전히 혼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와는 달리
저의 생명 깊은 곳에 있는 사랑에 근거한 생명에 뿌리의식으로 인한 진중한 자중심과
어떤 자기희생을 감수하시면서라도 저희 피조물들의 생명들을 포기하지 않고 거두신
당신의 바다보다 깊고도 하늘보다 넓은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에 감전되어
비록 준비되지 못한 헌금과 구별되지 못한 옷과 신발을 여전히 신고 있을지라도
저절로 고이는 감사의 눈물만을 당신께 드리는 선물로 들고
황량한 벌판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제게 있어 제 생명에 가치를 둘 수 있는 기본 골격은 다 찾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이기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제 죽어도 저는 여한이 없습니다.
사실 제가 원하는 답 이상의 답을 모두 다 찾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생명의 어떤 뜻에 의해 시작되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그 것이 별 의미가 없을련지는 몰라도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이땅에 동식물과 다른 시작점이 바로 그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먼저 의미를 두는 그릇이 있어야 그 의미가 담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우리 생명이 귀한 가치를 가지려면,
그 생명을 가능하게 하신 분께서 두는 가치에 의해
그 가치는 정해지고 그 정해지는 가치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라 생각했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귀하고도 감사한 답을 얻었습니다.
저희 생명을 내신 당신의 뜻이 진정 어떤 모순이나 흠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사랑이었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더더욱 당신의 아드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십자가에서 재증명되었으니
더이상 의심에 여지가 없었지요..
하여 저는 예수를 통하여 당신의 가족관계 안으로 부르고 계시는 당신의 뜻을
제 생명 안에서 최고의 법으로 삼으며 살고저 합니다..
그러나 굳어진 육체는 그런 제 영혼의 바램을 비웃듯 늙어 굳어진 고목처럼
늘 자기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부디 간청드리옵기는
저 오만한 고목에 번개를 내리셔서
딱딱하고 거친 고목의 껍질을 연 채로 죽게 하시어
그 안에 새로 자라나고 있는 새 생명의 기운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새 생명의 기운 속에 당신의 저희 인류를 위한 절대사랑의 찬란한 기름을 부워주시어
저의 생명 자체가 당신의 은혜로 비롯된 것이었음을 어느 누구도 의심치 못하게 도와주세요..
그 사실로 제가 제 생명에 의미 전부로 삼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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