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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

사랑하는 아버지..

저의 양심은 저더러 죄인이라 주장하고

저의 정신은 저더러 죄인이라 판단하고

저의 마음은 저더러 그저 자연일 뿐이라고 변호합니다..

 

바다에서 올라와 

이제는 힘이 빠진지 오래..

 

펄떡거릴 힘조차 없습니다.

저는 아가미만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물고기와 같습니다..

마음을 주장하는 에너지가 아가미를 들썩거리게 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마음 !! ...

키질하고 또 키질하고

또또 키질하여 끝내 작은 모래알처럼 남겨진 마음 !!

그걸 어떤 고고한 지성은 피의 질환이라 했을까요..  

 

믿음으로는 영의 조상 예수의 후손이 되었지만

육체로는 여전히 아담의 후손으로 살고 있는 저에게 있어

흙으로 돌아가도 끝내 분해되지 않을 그 결정 덩어리는

다른 사람보다 더 예수의 피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으셨다는 이야기가 제 가슴에 새겨진 이래로

제 손으로는 벽에 못을 박지 못하고, 여전히 못 박는 소리에 병적인 예민함을 지니고 사는 저이지만

골고다 언덕 위에서 쏟으신 그분의 피를 철저히 악착같이 사용하여야 하는 저 자신이기에

저는 예수의 피를 필요로 하고 있는 그 결정체 앞에서 구슬픈 비둘기처럼 울고 있습니다..

  

마음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부족한 사랑만큼 죄가 채워졌습니다.

배려하지 않는 만큼 이기적인 욕심이 자리잡았습니다.

양심의 판단을 피하고저 사실보다 부풀러진 이유를 불러들였고

그 덧붙여지는 이유에 죄가 곰팡이처럼 따라왔습니다..

 

예수께로 비롯된 새생명에

아담의 후손으로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던 죄성을 지닌 마음은

크고 작은 죄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믿음 안에서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의 후손으로

죄에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와 함께 죽어야 하는 저는

아담의 후손으로서 가지게 된 크고 작은 죄의 온상이 되었던

그 불완전한 사랑의 마음을 안고 죽어야 합니다..

 

인류역사 내내 죄를 불러들였던 시발점은

당신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더 앞세웠을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당신께 속한 사랑에 하나되기 보다 자신에 속한 사랑에 집중할 때부터였습니다..

 

자신에 속한 사랑에 집중은 ..

당신께서 제 생명과 함께 심어주신 양심에서도 아니고

당신의 은혜의 흔적인 제 심장에 꽂힌 정신에서도 아니고

여전히 저 자신을 사랑하는 이기심이 들끓는 저의 마음 안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 도움의 손길을 청하오니

예수의 죽음안에서 인간적인 저의 마음이 온전히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그리하여 부디..

저의 양심과 정신과 마음이

온전히 당신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어

빛이신 당신과 함께 한 빛으로

저의 남은 생을 채울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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