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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인생과 상념

티없이 맑고 고운, 아침이슬같은 한 영혼을 마주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3.4 학년 시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른듯 작은듯  여리고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다는 기억을 남겼던 아이였다..

 

내 친구의 아들 .. 주 영광이였다..

그 아이의 이름에 그 아이 부모의 마음이 그려져 있듯

아이는 신학도가 되어 있었다..

물론 그 아이도 부모의 종교를 답습해

그 종교조직에서 세운 학교의 신학과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 친정어머니에게 내 친구가 어머니라 부르며 

수시로 연락하고 내왕하고 하니

그 아이들까지 족보에 없는 호칭.. 부산 할머니가 되었고

당연 나는 그 아이들에게 이모가 저절로 되었었다..  

 

그러나 사는 것이 다 바쁜지라  전화연락이나 겨우하고 지내다가 

며칠 전.. 부산에 갑자기 일이 있어 내려왔다며

밖에서 얼굴이나 잠깐 보고가야겠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해운대 어느 레스토랑에서 

너무도 훌륭한 청년으로 자란 아이를 대면하게 되었고

그 아이는 이미 내 친구 아들이 아닌 전혀 새로운 어떤  영혼으로서

내게 다가왔다..

 

그 아이가 얼마나 아침이슬같은 말간 영혼으로 느껴졌는지

내 친구의 아들 .. 내 아들 또래의 아이에게 해 주는 이야기가 아닌

믿음 안에서 진정 동등한 개체와 개체간의 영혼의 만남으로,

우리가 믿는 실체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하는 현실적인 종교생활에서 어떻게 그분을 섬기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대화 중에 나는..

조직의 교리가 그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더럽히기 전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 속한 진리와 그분께서 내신 구원의 강줄기가

그 아이의 마음 속에 비춰지길 간절히 기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부탁을 했다.

 

속한 교회조직의 교리에서 비롯된 성서 이해 속에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인식하고 섬기며

더 나아가 타종교 조직속에 가두어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오직 조직의 교리를 전하는 것이고,

그 조직의 사람들로 새로 태어나게 이끄는 것을

네가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행한다면

여호와의 증인들의 믿음의 형태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

 

그리고 할 수 있으면 다양한 능력을 갖추어서

조직에 속해 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오히려 조직의 교리를 가르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그 조직으로 이끌어 들이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

아픈 뼈있는 소리를 탁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았다..

 

내 친구가 이 세상에 내어놓은 영혼을 마주하면서 ..

그 영혼은 내 친구와는 다른 컬러와 깊이와 향기를 지닌 완전한 다른 개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

우리네 인생의 가치와 아름다움과 세월의 유수함과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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