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사랑하는 아버지 ..

사랑하는 아버지 ..
'진실로..'라는 꾸밈말을 쓰고 싶었지만 혹시나 스스로 죄송한 마음이 있음으로 해
제가 더 호들갑을 떠는 천박함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싶어
그 사실이 아버지께 불쾌감을 드릴지도 모르는 단 1%의 가능성이 두려워
그 말을 굳이 뺀 것이지만 ..
사실은 '진실로 ..'라는 그 말을 꼭 쓰고 싶습니다..

 

제가 어찌 당신의 그 헌신적인 사랑 앞에 제 사사로운 기쁨을 찾고자 하겠는지요..
제가 어찌 당신 아들의 그 온전한 희생 앞에서 저의 쾌락을 찾고자 하겠는지요..
 

저는 눈을 인위적으로 고정시켜 스스로 찬양의 노래를 불러 바치는 불완전한 사랑을

당신께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그렇게 자신이 없지 않습니다..

당신을 향한 저의 사랑이 눈먼 봉사의 한 길 사랑이 되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저 안에 가능할 수 있는 사랑의 세계를 지어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 사랑이 당신께서 허락하신 건강한 것이라면 건강하게 자라 올라
당신의 선한 마음 안에 새겨지는 별이 될 것이고
제 아무리 정성을 쏟는다 하더라도 당신의 뜻에 어긋난 것이라면 그것은
환한 빛 앞에 스러지는 어둠의 조각처럼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하늘은 하늘만큼 높고 광대할 것이며
별은 하늘의 보석으로 하늘의 영광을 노래할 것입니다.

아!! .. 사랑하는 아버지 ..
저는 햇빛을 별빛으로 착각하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저는 단지 하늘을 하늘로 별은 별로
그 영원한 세계를 제 마음에 그 형상을 그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때가 이르면 앞으로 영원할 그 그림을 멈추고
하늘에 떠오르는 표적에 동공이 꽂혀버린 강한 독수리로 날아오를 것입니다..
 

저는 어느 순간도
십자가에서 저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시는 
저의 주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단지 시야가 좁아져 제 가슴속에 끝없이 배여 나오는 파란 눈물의 웅덩이가
커다란 호수처럼 보일 뿐인 것이지요..
 

그 또한 때가 이르면 당신께서 저의 건강한 시력과 분별력을 허락하시어
근시 원시가 엇갈리는 혼란에서 저를 건져 올리실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의 당신을 향한 사랑이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께서는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 사랑이 다야몬드처럼 강하고 수정처럼 맑은 것이 되도록
저를 단련시켜 주시기를 바라며 ..


지난 고난 속 당신의 종들처럼 영적 광야에서

동물들이 버리고 간 쓴 뿌리를 먹고
자신의 배설물로 배를 채워 연명하더라도 
차라리 앞날에 더할 수 없는 정결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리 살 수 있도록 힘 주시기를 청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당신을 향한 사랑은 진실인 것 같습니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디 ..  (0) 2009.07.14
저 안에 영원한 중심축을 세워주소서 ..  (0) 2009.07.14
간청드립니다..  (0) 2009.07.12
이 밤에 ..   (0) 2009.07.11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믿음이 필요한 때  (0)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