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에는 텅빈 가벼움만이 있었다..
동공 가득히 흰색 가벼움이었다..
환한 빛만 감지되었다..
극한으로 이끌던 그 힘이
더 이상 나를 채근할 수 없는 경계
그 경계 넘어엔 차라리 가벼운 빛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평화가 다가왔다..
어떤 애착이 담기지 않은 ..
달려온 여분의 힘은 그나마 눈동자를 돌려 상황 판단하는데 사용될 수 있었다.
그 극한을 사람들은 죽음이라고 했다..
극한은 피조물이 창조주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축복의 자리였다.
우리를 가두고 있던 허상이
진실 앞에서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고
썩어 냄새 나는 것이 엄청난 불 앞에서 정결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극한은 지극히 개인의 몫이었다..
극한에까지 나아온 이들은 순전한 자연들이었다..
그 극한에 이르고서야
자기 육체 안에 가두어진 영혼이 호흡을 시작하는 거였다..
극한으로 나아오는 길은 여러 길이 있었다.
그러나 그 극한은 모든 길의 끝이었다..
그 극한에는 우리를 내신 神의 공의와 자비와 은혜 자체인 빛이 기다리고 있었다.
극한 너머에선 극한으로 몰던 에너지는 더 이상 에너지가 될 수 없었다.
그 에너지에 반응할 존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
극한으로 내몰던 에너지가 소멸된 곳에는
본디 존재하던 神의 공의와 자비와 은혜가 채워질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중얼거렸다..
외로움과 슬픔과 고독과 고통과 역경 모두
선한 것을 이루어 내기 위한
선한 것을 세우는 선한 것의 그림자였구나.. 라고 ..
그리고
피조물인 우리가
우리를 내신 신을 부정하고
그 신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내신 구원의 손을 뿌리치는 것만큼 악한 행위는 없는 것이라고 ..
그 피묻은 구원의 손을 뿌리치고 영원한 소멸로 스스로 가는 것만큼 피조물로서 악한 것은 없는 것이라고 ..
그것을 악한 것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神의 우리를 향한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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