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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겸손

겸손하지 못한 나에게 겸손은

진행형 깨어짐의 산물이다.

 

겸손은 늘 진행형이고

끝이없는 장애물넘기 경주같은 것이다.

 

내가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EQ가 높은 탓에 보이지 않는 사물의 현상들을

남들보다 더 빨리 보고 더 많이 보기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것 뿐이다. 

 

나에게 겸손은

무수히 깨어진 자아의 영광스런 상처들이다. 

 

이땅에서 내 마지막 숨을 내쉴 때 .. 

결국 드러낼 나의 모습은 ..

바로 그 영광스런 상처들이 아물고 덧나고 하면서 만들어 낸 흔적의 완성이 될 것이다. 

오직 나를 내신 신 앞에 온전히 드러나게 될 모습은 말이다 ...

 

고전이나 양서의 간접경험으로

상처없이 저절로 이루어가는 겸손의 인생들도 있을 터인데 ..

 

청주 한씨 우리 족보에 무관들이 많았던 것처럼

뜨거운 피와 넘치는 힘을 가진 후손의 거부할 수 없는 피의 내림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