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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버지 !! 저를 죄에서 구원해 주소서

저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보고 있는 ..

저 회색빛 죽은 고래 뼈대같은 죽음의 처소 말입니다..

 

한때는 고래 입이었으나

죽은지 한참되어 온 살은 썩어 문드러지고 없어져

지금은 빈 집터처럼 골격만 남은 것같은 그 죽음의 처소 입구에서

마치 무서운 속도로 바람을 빨아 당기고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났습니다..

 

아 아버지 ..

그 죽음의 처소는 다름아닌

저 안에 있었습니다..

 

저는 죄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죄에 대하여 너무 관대했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당신께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늘 채워지지 않았던 정신적 허기는

바로 저 괴물의 입에서 블랙홀처럼 빨아당기고 있는

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 괴물의 허기는 채울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숲도 .. 작은 산도 .. 높은 산도 ..

그 괴물의 입속에 들어가면 금방 소화시켜버리고 또 입을 벌려

무엇인가를 삼키기 위해서 입을 벌리고 있었으니까요 ..

저의 끝없는 내면적 허기는 바로 .. 바로 ..

그 괴물이 빨아당기고 있는 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 괴물은 선한 것과 악한 것 .. 그 어느 것도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었습니다. 

 

아 .. 아버지

그 괴물은 바로 저의 죄성이었습니다..

감사는 짧고 불만은 길게 하는 .. 그의 배설물을 저는 보았습니다..

 

저 괴물은 암세포와 같아서

저의 모든 육체적 양분을 빨아먹고 제가 죽을 때 저와 함께 죽을 수밖에 없는

저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그것은  저 괴물이 바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 ..

바로 저의 본 모습이니까요 ..

 

아버지 .. 저를 저 괴물에게서 구원하여 주소서 ..

부디 저를 구원하여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