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의 강으로 내몰렸습니다.
이유.. 없습니다.
타는 모닥불에 뿌려지는 톱밥 .. 허무하게 사그라들듯
톱밥같은 무수한 기억들이 .. 이제는 무수한 낙엽되어
허무하게 슬픔의 강 위로 천천히 떠내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죽음 앞에서 처럼
지나간 모든 기억들이
생명이라는 빛의 세계 아래 존재하던
동일한 가치의 소중한 흔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늘 아래 웃고 울던 그 모든 것이
언제든 무작위로 던져 정해져버린 동전의 앞뒷면의 운명에 지나지 않았던가 싶어
허수아비같이 가벼워진 몸으로 .. 슬픔의 강 위에 누워버렸습니다..
아무 바램을 놓아버렸더니
제 가슴은 백지가 되어 깨끗한 마음으로 하늘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가난해진 눈에 다양한 하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신께도 바라는 바가 없게 되니
제 마음에 하얀 평화가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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