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커다란 폭의 강물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
그네들이 낮에는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담고
밤에는 그 어느 때도 어제와 같지 않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달과 별을 가슴에 담아
처음부터 늘 그리 조용히 평탄히 살아 온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르고 급하게 우회하는 물길을 지나면서 ..
수 없이 멍이 들어가며 시작된 강물이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물이 늘 그자리에서 늘 그렇게 평온히 흐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강물은 수 없는 역경을 스쳐지나와
더 이상 멍들만한 애착조차 없이 된 자유의 물인 것이었다..
어제의 그 강물이 또 오늘의 강물일 수는 없다..
시공의 순간에 절묘한 찰라의 점이 된 그 점들이 모여
오늘의 저 그림같은 강물을 이루고 있다는 걸 .. 나는 알고 있다.
강물은 멍들거나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주변의 자연을 담기 위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바다로 가기 위해서 흐르는 것이라는 것 또한 .. 나는 알고 있다.
나는 흐르는 강물에 담긴 무거운 침묵 속에서 내 피 안의 소리들을 듣는다 ..
나는 흐르는 강물의 속도에서 내 피 안의 생명력을 느낀다 ..
강물은 그 모든 것을 안고, 오늘도 여전히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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