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딸아이는 알을 깨고 있는 중이다.
마음이 작은 나는 그 옆에 앉아
안에서 부리로 껍질을 쪼고 있으나 좀체 깨어지지 않고 있는 껍질부분을
밖에서 톡톡 쳐 주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스스로 깨도록 놔 두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상상 외로 알 껍질이 두껍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변명을 가지고 그리 하고 있는 중이다..
알껍질은 두꺼운 편견이고 관념이었다.
두꺼운 알껍질은 사실 나와 무관한 것이 결코 아닌 것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그 아이를 돕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인생들이 누려야 할 건강한 행복'에 대해서
새로운 각도로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아이의 고민 중심에는 '행복'이 있었고
그 행복은 능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행복에 대하여 아이는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또 너무도 현실적이지 않았다.
행복은 능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여기고 있는 고2 짜리 아이에게
무슨 말로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현실적 그 어중간한 많은 이야기를
짧은 몇 마디 함축된 말로 바로잡아 줄 수 있을까 싶어 참으로 고민스러웠다.
그것은 분명 스스로 터득해야 할 것이기는 하지만
확신에 가까운 그 아이의 생각에 문제제기는 해 주어야 할 것 같어서였다.
그래서 ..
행복이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강박관념이며 편견 덩어리일 뿐일지 모른다고
짧게 이야기 해 주고 끝내 버렸다..
문제 제기를 했기에 그것에 관한 나의 나름의 정리된 생각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생각을 이리저리 굴리며
사실 나는 오늘 하루를 태웠다..
..............
인생에 있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강박관념이다..
행복이란 존재는 알고보면 획일화된 편견 덩어리에 불과하다..
획일화된 편견.. 그 행복이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해 질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각기 다른 유전자를 지니고 각기 다른 환경을 소유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획일화 된 그 관념이 들어오게 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도리어 그 추상적인 관념의 부재를 느끼는 불행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추상적인 관념에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선과 악의 상대적인 것뿐만 아니라 善에 속한 것 역시
인간적 잣대로 평가하게 된 것에서 된 것에서 시작된 것이었일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의 그 불행은
善에 속한 것들 자체에 대한 불완전한 인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던
에덴에서의 선악과 사건 이후로부터 이미 예고 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일률단편적인 행복이란 관념부터 없애버려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 관념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라야 우리는
인간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의 문들을 열 수 있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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