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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신 아버지여..

당신의 뜻은

저희의 뜻과는 다르며

 

당신의 사랑은

우리네 사랑과 다름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당신의 뜻과 사랑은

하늘 위에 걸린 무지개를 보는 것 같이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아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

너무도 당황스런 일 앞에서

우주 속 .. 작은 지구 안 .. 아시아 대륙 동쪽 끝 ..

한국이라는 작은 땅 남쪽이라는 공간 개념을 상실한 채 ..

 

일을 대면한 추상적인 마음의 성 안에 가두어진

두려움에 질린 개미가 되어 이런 저런 생각의 미로를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기도 합니다..

 

가다가 막히는 길 앞에서는

더 두려운 마음에 발은 더 바빠지고

심장은 더 뛰어 마침내 주위가 캄캄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처럼

달려오는 파도가 서서히 위세가 꺽이어 잔잔히 잦아질 무렵에야

일의 시작과 일의 과정 ..

그 과정 중에 함께 해 주셨던 당신의 은혜가 

서서히 드러나는 빛처럼 드러나게 됩니다.. 

 

아이에게 빛을 비춰 주심으로

내면의 불화와 자기 정체성 혼란과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밖으로 드러내게 하셨고

결국 그것을 부모와 스승이 함께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에..

 

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샘에서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이 되어

잔잔히 동심원을 그리며 퍼지는 파문으로

당신께 제 감사의 마음을 한정없이 노래하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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