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
당신 계신 곳을 향하여 가는 저의 걸음 방식에 있어
스스로 깊은 혼돈스러움에 빠져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내어 놓는 글들에 비해
저의 글들이 지극히 인간적인 감성적인 부분들을 다루고 있어서 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
글이란 본디 자신의 내면의 표현이기 때문에
주변의 그리스도인들에 비해서
제 마음이 여전히 이땅의 감정에 매여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인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가두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저는 ..
낮으막한 야산,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길목
양지바른 땅에에 핀 민들레입니다..
꽃을 피우지 않을 때는
이름없는 잡초와 굳이 구분할 가치도 느껴지지 않는 민들레..
억센 생명력으로 모진 추위에도 질기게도 살아남아
따뜻한 봄이 오면 결국 노란 꽃을 피우는 민들레꽃입니다..
저는 .. 이땅에 사는 동안 .. 제가 보도 듣고 느낀 모든 것에서
당신께서 내신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조금도 더럽히지 않고 아름답게 간직했다가
그 아름다움을 제 가슴에 별로 새겨 무수한 별을 지니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당신께 돌아갈 때에는 .. 비록 죄로 얼룩진 세상이었으나 ..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씻기움을 받아 깨끗해진 영혼의 눈으로 본
이땅에 여전히 존재하던 변할 수 없는 진정 아름다운 흔적들을
모두 기억하여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 이땅을 지으신 당신께서
그 땅에서 당신을 닮게 창조하신 우리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들이었는지
또 그 아름다움으로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민들레입니다.
저는 당신의 귀하신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땅에
저의 뿌리를 내린 노란 민들레입니다..
자연의 존재는 자연과 어울림 속에서 그 자연을 내신 이를 영광스럽게 합니다.
자연의 존재는 어제와 오늘이 똑같지 않습니다..
자연의 존재는 비도 맞고 바람도 맞아 흔들리면서 꽃을 피워내고 열매도 맺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바람에 제 아무리 흔들려도 ..
여전히 주님의 몸에서 내신 진리와 영을 지원받고 있음을 ..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바람에 시달리면서 제 줄기가 굵어지고 강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
그리고 무엇보다 제 뿌리를 잡고 계신 저의 주인께서
당신 몸을 버려 사신 저를 절대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아버지.. 이 모든 마음이 제 욕심일까요?
아버지의 뜻을 덮은 제 욕심에 불과하다면
저는 그 욕심 가차없이 버리고
나팔이 되어
제가 알게된 당신의 사랑만을 매일 노래하겠습니다..
정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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