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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욕심이 아닐테지요 ..

좋으신 아버지 .. 

 

당신께서 태초에 빛이 있어라 하시니 빛이 생겨났습니다.

 

빛은 어둠이 있기에 빛이 빛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 청할 것이 생겼습니다.

 

빛을 빛이라 여길 수 있게 어둠을 제가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세요.

 

아니 .. ^^  그 어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주세요..

 

어둠을 피해 다니고서는 빛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빛 가운데로만 걸어야 한다고 배웠고 .. 그리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악한 것.. 더러운 것.. 그런 것이 머리에 담기는 것도 싫어 머리를 흔들었지요.

 

그런데 점점 크면서 악한 것.. 더러운 것은 ..밖에서 들어오기 보다 ..

저 안에서 연기처럼 피워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제 마음과 관련없이도 제 머릿속에서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많이 슬펐습니다..

좌절했습니다.. 나는 틀려버린 이상한 인격이라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

서른이 한참 넘어서고 한 가지 현상을 발견하였습니다.

기대도 않던 .. 희망이었죠..

 

저를 불러 내지도 않았는데도 검은 연기는

마치 자기 무대인 것처럼 가만히 피어올라 온통 연기로 가득 채웠다 하더라도

실제 제가 선택하여 꺼내는 말과 행동이 그 연기에 좌지우지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검은 연기는 바로 아담의 후손으로서 가지고 있는 원죄의 성향이었습니다.

아담의 후손으로서 악한 성향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중에서 ..

선한 것을 선택하는 그것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저는 저희 인생들이 아담의 후손들이 가지고 있는 원죄의 성향 자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당신을 향한 걸음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죄와 동거하고 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으로 죄란 성향 자체가 그리 달갑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 빛이 있기 전에 어둠이 깊은 바다를 덮고 있었다 하셨습니다.

 

이제 어둠을 제대로 알게 하셔서

그 어둠으로 빛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 어둠은 악마의 소유물이란 잘못된 인식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져서

어둠이란 ..

아버지를 닮아 창조된 우리들이 우리의 거룩한 성품으로 쳐서 굴복시켜야 할

빛을 세우는 빛의 또 다른 측면이라는 것을 ..

온 정신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

아버지께서 도와주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 이해가 선과 악을 모두 내신 아버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선과 악을 내신 아버지의 희생을 담보로한 깊은 사랑을 이해하고

또 공의로서 그 깊은 사랑을 이뤄낸 아버지의 지혜와 인자하심을 영원토록 노래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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