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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낙엽의 기도 ..

제 몸에 계절의 옷을 입혀 주었던 나무에서 떨어져 

골짜기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내는 길로

한참을 달려왔습니다.

 

늦가을 차가운 비에도 젖었다가 되살아나

새 깃털처럼 가벼워진 제 몸으로

바람을 따라나선 여행이 시작된지도 까마득히 오래된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어떤 이름의 나무 흔적이었는지도 모르게 된 몸을 가지고 

자연과 하나되어 바람과 하나되어 바람이 내는 길을 가고 있을 뿐입니다.

한번씩 가던 길 멈추고, 제 여행이 시작되던 그 아득한 곳을 바라보다가는

일없이 혼자 달려나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느 곳에서 시작된 바람인지도 알 수 없는 회오리바람으로

산새들의 둥지까지 떠올랐다 추락하기도 하는 낙엽의 여행이 고달픈 것은 사실이지만,

이땅에서의 아름다운 흔적들을 제 영혼의 심장에 새기고 가는 기회의 시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여행으로 저는 참으로 아름다운 영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났던 영혼들은 하나 하나마다 서로 같지 않은 자기 색깔과 광채를 지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하게끔 하는 보석같이 빛나는 영혼들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들의 심장에 새겨주신 양심이 그들 자신의 수준 높은 법이 되어

스스로를 거룩하게 지키며 자연에 순응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자연을 닮아 정직하고 겸손하며 건전한 자존심에 의한 스스로의 인격을 지키는 면에 있어서 

우리네 신앙인들보다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으며

어쩌면 자생력에 있어서 보다 건강한 자연을 닮아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또.. 그 생각을 하면서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사실을 간과해버리고

도리어 어줍짢은 선민의식이나 교리적인 지식을 앞세워 판단하고 그들을

영적인 이방인으로서 계몽의 대상 정도로만 여기는 누를 우리는 범하고 살지나 않았는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얼마되지 않은 시간여행  속에서 저는 당신의 공의가 햇빛과 같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가 간접적으로 만난 아름다운 영혼들을 보면서

그들이 거부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이 아니라

교회의 전통과 관습 그리고 행위 중심적인 믿음에 대한 회의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생각이 훨신 더 건강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만 하여도 그동안 교회조직이란 세계의 우물 속 개구리로 살면서

예술과 문학과 개인적인 자유에 관련된 것조차 이기심 충족을 위한 열정으로 판단 받아 왔습니다.

은근한 부정적인 견해가 주입되었고 그런 견해가 자연스럽게 제 것이 되고 말았지요.. 

 

저는 요즘 구겨진 감성을 펴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세우는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은혜를 기쁘게 누리고 사는 것이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일이요..

그 기쁨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버지께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기쁜 선물이 될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지극히 인간적이 되어야 지극히 그리스도인다워지는 것이고

인간적이지 않은 사람에게 연민이나 사랑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더 나아가 이웃을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한 바탕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 저는 요즈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검증된 문학과 예술등으로의 접근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고요..

 

아버지 저에게는 ..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 내려오는 성령이

예수를 통한 당신의 구원을 현재 믿고 있는 교회나 조직에 속한 이들과  

하늘을 두려워 하고 양심을 법으로 지키고 사는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신실한 이들 위에

동일한 성령이 햇살처럼 내리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성령은 노아시대처럼 홍수가 나 온 땅을 덮을 것이고..

그 성령이 어떤 형태로 드러날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교회와 종교조직과 빈부귀천의 벽을 넘쳐 올라 진정 공의로운 방법으로 기회가 제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저에게 담겨졌습니다..

 

노아의 방주에 들어간 자들이 그 홍수에서 살아남았듯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믿음의 배에서 만이 이 홍수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을고..

마지막 때 추수꾼이 알곡으로 거두는 낫은 바로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대한 순전한 믿음만을

알곡으로 인식되겠다는 ..

 

아버지.. 

제 마음에 가만히 담기는 생각을 겁없이 아버지께 내어 놓는 이유는

잘못된 이해가 있으면 성령으로 교정해 주셔달라는 간구라는 거 아시죠?  

눈감고 기도하는 거보다 이렇게 글로 써야 제 생각도 간구도 정리되기 때문에 글로 드리는 것이랍니다..

 

지금부터 진짜 제가 아버지께 간구드리옵기는 ..아버지께서 제 영혼을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바람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중에 저를 올리시든 낮추시든 그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으로 여겨

저는 단지 썩지 않고 다시 자연의 몸으로 바람과 하나된 그 사실만을 늘 기억하여

영광도 당신께 .. 슬픔도 당신께 올려드릴 수 있는 ..

정직하고 가난한 영혼이 되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제 기도 들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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