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 인생에서 소유하게 된 기쁨들은
모두 제 생명 안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제가 제 인생에서 간직하게 된 슬픔들도
모두 제 피 안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제가 제 인생에서 조우한 한계의 벽과 고통들도
모두 제 눈동자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저는 보이는 형체로 존재하지만
진짜 저를 저로 만들고 있는 존재들은 보이지 않는 형태의 것입니다.
허공에 떠있는 이 공간에
그 보이지 않는 형태의 저가 하루를 그려 냅니다..
그 하루에 저의 마음에 스쳐지나가던 다양한 바람들이 글의 형체를 입고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곳은 ..
상상력 풍부한 소녀 눈에 비친 어떤 작은 점같은 것들이 때로는
수박처럼 부풀려져 표현되기도 하고 ..
마음 작은 소녀의 마음에 담긴 작은 고통이 때로는
하늘을 덮는 고통처럼 부풀려져 표현되기도 하고 ..
관념이라는 이름의 박물관 ..
한국의 나비館에 박제된 나비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나비의 영혼처럼..
꿈과 현실을 조화시키지 못해 끝없이 끝없이 방황하는 그림을 그려내기도 하기에 ..
때로는 어수선한 시장터같은 곳이 되기도 합니다..
아버지께 간구 드리기는 ..
잠시 잠깐이라도 관념 속에 박제된 나비이기를 거부하는 어지러운 날개짓이
이곳에 머물고 있거나 .. 스쳐지나가는 귀한 영혼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도리어 잠들어 박제된 나비가 되지 않으려는 생명에 대한 애착의 울림으로 느껴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찾으시는 귀한 발걸음 위에
당신의 깊은 사랑과 은혜가 함께하여 주시기를 또한 간청드립니다.
이 간청이 글의 간청의 수준을 넘어..
아버지의 사랑으로 실제 이루어지는 기적이 되게 해 달라고 ..거듭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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