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을 잘 모른다..
언젠가도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그들과 직접 부대끼면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늘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난 사람을 만나면 내 나름대로의 소설을 쓰는 경향이 있는지 모른다.
소설속 인물처럼 처음부터 악한 이는 없었고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행동도 없었다.
그래서 나에겐 연민과 엉키어 가슴에 멍울이 되어 그 멍울이 낸 길을 내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습성은 후회할 아픈 기억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에 의미없는 많은 희생의 시간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
나 이제 내 나이 오십이 되면, 이제 그 진부하고 무거운 족쇄를 끊고
날개를 단.. 내 영혼이 손짓하는 곳을 향하여 ..
가벼워진 내 영혼의 걸음을 시작하고 싶다..
난 아직 세상을 잘 모른다..
단지 ..
사람은 관념을 만들었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무형의 존재 ..
관념은 결국 그들의 우상이 되어 ..
도리어 사람을 이끌고 세상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어버렸다고 느낄 뿐이다..
난 요즘 아프다.. 아주 많이 ..
그 관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서다..
그 관념은 너무도 미세한 먼지처럼 우리의 전통과 종교에도 내려 앉아 있었고
우리의 양심에도 종교를 통하여 들어와 곱게 내려앉아 있었고
심지어 이 세상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위에도 덮여있었다..
그러나 ..
나 이제 내 나이 오십이 되면, 이제 그 진부하거 무거운 먼지를 털어내고
가벼워진 내 영혼이 내 기뻐하는 완전한 빛을 향하여
그 빛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 빛과 하나가 되고 싶다..
난 가짜가 싫다..
모든 진실이 빛이 되어 하늘 높이 떠 올라 세상을 밝혀
설사 그간 내 몸이 온통 검댕이 칠이 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할지라도
난 환호할 것이다..
난 거짓을 의지해 나의 부끄러움을 덮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고..
그 거짓을 의지해 목숨을 연명할 생각도 없다..
내가 비록 어둠의 자식이라 빛에 의해 소멸될 운명이라 할지라도
진실은 깨끗한 진실 그대로 드러나고 빛은 온전한 빛으로 드러나길 소망한다..
내 나이 오십이 될 때즈음 ..
난 인위적인 것이어서 자연의 진실이 될 수 없는 ..
모든 관념의 먼지들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
내 인생의 오십의 바다에 내 영혼의 배를 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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