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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걸음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획을 긋습니다.

 

이제껏 가지고 있던 성경 지식을 다 내려놓고 

주입식으로 받아들였던 지식들을 다 토해놓고

새로 받은 소중한 편지를 읽듯 그렇게 읽어나갈까 싶습니다. 

 

이제 제가 누구냐고 묻지 않겠습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이땅의 평범하디 평범한 자연일 뿐이라는 것을요.

 

제 생명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환경 자체가 은혜이고

느껴지는 감각 느낌 그 모두가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감정이든 간에 

느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축복인지는

아무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로버트들의 자리에서 보아야

그것이 진정 축복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시 되고 감정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면서

감정적 편식에 제 영혼이 둔해져 미운 뚱뚱이가 되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제 영혼의 소리는 탁한 소리로 전락되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탓에 행복을 느끼는 수치도 떨어져버렸구요.

 

한없이 초라해진 날 ..

언덕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제 심장에서 펌프질 되어 온 몸으로 도는 피의 흐름에 제 정신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주 가난해진 날 밤..

벽에 눈을 박고 있으면 벽지 속 무늬 하나 하나가 친근하게 살아나듯 

저의 온 몸을 도는 너무도 힘있는 피의 흐름에

의기소침해져 외소해진 저의 어깨가 미안해졌습니다.

이 꼴로 있으라고 내 심장이 그리도 힘차게 움직이고 있나 ..싶어서였습니다. 

 

건강한 저의 생명력에 미안해진 저의 정신은 제 머리를 흔들고

오래전 저의 갈망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또 다시 여행을 떠날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남기신 사랑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요.. 

당신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 안에 제 생명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랑이 제 생명의 의미였고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으니 ..

저는 당신을 통해 완전한 사랑을 배울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의 표현이셨던 예수께서 남기신 그 사랑을 따라할 수 있도록

당신께서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사랑은 고여있으면 썩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랑만큼 잘 부패하는 것도 없을듯 합니다. 

 

사랑은 살이있는 모든 것에 양분이 되는 따뜻한 성질의 것이기에 

그리 벌레도 잘 끼이고 부패도 잘 일어나나 봅니다.

 

사랑은 많이 퍼 부어 놓아도 부어 놓은 시간부터 바로 녹아

금방 형태도 없이 허전해지는 모양새가

더운 여름날 꼭 햇볕 앞에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오히려 빛이 귀해 차가워져 어두워진 마음에 부어진 작은 사랑은

그 형태가 오래 유지되고 그것에 대한 고마움도 오래 남는 것도 그렇고요..

 

아버지..

어떻게 하면 가난한 마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소유한 사랑을 변질시키지 않으면서도 잘 보관할 수 있을까요?

자기사랑이 그 사랑이란 아이스크림을 녹이고 변질시키는 햇볕과 같은 것일까요?

그래서 과거 일 세기 때의 사도 바울이 자기를 쳐서 자기를 복종시키라 했던 걸까요? 

 

저에게 새로운 형태의 길이 보였고 열렸습니다.

모든 길은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신 예수께로 난 길이 될 것입니다.

그 길은 사랑이고 ..그 사랑은 당신 소유인 것이니 그 길 위에 당신의 뜻이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으나 그 모든 사랑이  당신의 사랑의 뜻 안에서 온전해질 것입니다.

우리로 당신의 뜻 안에 항상 거할 수 있도록 붙잡아 주심으로

앞으로 우리라는 단어 안에 하나가 될 수많은 형제 자매들이

당신의 선한 뜻 안에서 완전한 사랑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 완전한 사랑의 빛으로 우리 안에 당신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어

예수를 따르는 우리들의 행렬에 빛이 머물러 그 빛 자체가

이 땅에 아름다운 구원의 외침이 되게 해 주세요.

 

아버지.. 당신의 선하심을 의지하고 엎드렸습니다.

저의 약함을 강함으로 굳건하게 하여 주시고..

저의 어두웁고 무거운 악함을 거름으로 선함이 주는 가벼움과 기쁨과 행복을 더 크게 드러내게 하시며 ..

약함과 악함을 고루가진 평범한 여자아이가 오직 당신께 두는 선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흠도 없고 티도 없는 하얗고 커다란 아름다운 날개를 소유한 영혼이 되어

제가 사랑하는 우리 주님 앞에 서는 그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

제가 이곳에 저의 치부를 낱낱이 다 드러냄은

아니 더 돗보기로 비추어 실제보다 더 크게 드러냄은

그 것이 부끄럽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평범하기 그지없는 초라한 소녀를 구원하신 당신의 선하심을 밝히고자 함에 있으니 

부디 저로 흠없이 거룩하게 변해갈 수 있도록 당신께서 이끌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부디 새로운 걸음 위에 당신께서 함께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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