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아주 추웠습니다.
종일 집에서 쉬었습니다.
집안의 사소한 일이 해일처럼 크게 느껴져
태풍 앞에 개미의 걸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무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 먹듯이
야금 야금
대놓고 눕지는 못하고
조금 일 하고 한참 앉아 생각에 빠지기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후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세탁기 급수 탈수 소리를 다 들으며
마지막 세탁완료 멜로디를 듣고 있었으니
틈 새 잠깐 잠깐 골아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세탁물을 꺼내러 가는 길이
꼭 해협을 건너야 할 일을 앞둔 뱃사람의 마음처럼 느껴져서야
오늘 나의 둔한 움직임이 게으름에 근거한 것이 아니구나 싶어졌습니다.
오늘 종일 제 생각을 잡고 있었던 것은
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자연 아래 살면서 발견한 것은
이 땅의 어떤 생명이든 모두 자기 영광 자기 가치는 다 가지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눈에 드러나는 큰 영광과 가치를 가진 생명체들도 있지만
곰팡이든 효소든 전혀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자연 속에서 나름 자기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존재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발견한 그 사실에 근거하여
나는 어떤 것으로 나의 영광과 나의 가치를 발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종일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의 가치는 오직 제게 생명을 주신 당신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생각에 이르자 ..
의욕 제로 상태에 도전하던 제 심장에 불이 켜지는 것이 감지되었습니다.
저에겐 보이지 않는 능력이 있지요.
겁없이 솔직하다는 것이지요.
그 능력을 당신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방인들 중에 이방인으로 태어나고 ..
우상숭배의 골짜기에서 당신께서 세우신 빛을 보고 나왔으며 ...
어떤 인간의 실수나 죄에서도 나와 무관할 수 없는 일 임에 함께 통곡할 수 있는 죄성을 가진 사람으로 ..
당신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를 통한 당신의 구원의 선물을 감사히 받아들고
하늘로 난 당신의 약속을 향하여 가는 모든 걸음을 솔직하게 글로 남김으로써..
죄성 가득한 한 여자아이가 그의 예수께 두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구원의 약속 장소인 하늘로 난 길을 가는 중에 ..
예수의 말씀 대로 ..사도들의 증언 대로 .. 과거 예언자들의 예언 대로 ..
예수 안에서 하나님과 하나되는 거룩함을 이루는 기적을 이루어 내는 모든 과정을
정직한 모든 숨소리로 토해내고
겁없이 솔직하여 자신의 내장의 핏줄까지 다 드러내는
산 제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가 가진 보이지 않는 능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히브리서에서의 언급대로 예수를 우리의 맏형으로 보내신
하나님과의 가족관계로의 초대의 구원의 선물이 절대 허황되거나 가장되지 않은
순수한 진리의 말씀 그대로 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저의 심장에 빛의 기운처럼 따뜻하게 담겼습니다.
저는 야산 바람부는 곳에 태어나 자란
이 땅의 흔하디 흔하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입니다.
민들레에게 영광이란
거친 땅에 ..
마음 가난한 이들에게 소박한 작은 기쁨이 되는 것이며
어떤 낮은 곳에도 당신의 영광과 사랑이 함께 하고 계시다는 그 진리를 밝히는 것에 있습니다.
아버지..
저로 민들레의 영광을 바랍니다.
그리고 ..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고 호흡이 멈추는 순간부터 물질이 되고 마는
하찮은 저의 육신 모두를 당신의 은혜에 감사하는 향기로운 산 제물로 될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부디 당신께 가지는 감사와 사랑이 점점 구체적이 되어서
더 이상 때로는 모호한 안개같은 것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그 안개처럼 느껴지는 세계에서 더 이상 유령처럼 헤매고 다니지 않도록
당신께 속한 진리를 밝혀주시고 그 진리 안에서 굳게 서는 당신의 딸이 되게 하여 주세요.
당신의 사랑만이 완전하며 온전하며
당신의 사랑만이 저의 모든 약함과 악함까지 더럽다 내치지 않으시며
품어 주시고 용서해 주실 수 있으셨습니다.
저는 당신의 사랑 안에서 진정한 휴식을 얻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버지 ..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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