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저녁바람에 기지개를 폅니다.
두 날개가 부채처럼 펼쳐집니다.
펼쳐지는 날개가 내는 바람은
체온이 섞인 푸근한 바람이었습니다.
까만 하늘에 노란 반달이 떠 있었습니다.
바람으로 인해 구름이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잠에서 깬 맑은 정신으로
사방을 둘러보니
가을의 풀벌레 소리만 가득하고
인기척이라고는 없습니다.
달을 바라보며
무용하듯 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 봅니다.
달이 보고 웃습니다.
그러나 달에게는 부끄럽지 않는듯
이리저리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날개가 움직일 때마다
가슴에 품었던 별들이 무수히 쏟아져나와
하늘로 올라가더니
달 옆에 별이 되어버립니다.
끝없는 반딧불이들이 쏟아져 나와
숲을 아름답게 밝힙니다.
꿈인가 생신가 싶어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한 쪽 어깨를 움직이니
하얗고 커다란 날개가 다른 어깨 위로 올라옵니다.
'새다..
내가 진짜 새가 되었나 보다 ..'
놀란 눈으로 하늘에 떠 있는 밝은 달을 바라보았습니다.
달은 제 마음을 아는듯 마는듯 웃기만 할 뿐입니다.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려웠습니다.. (0) | 2008.10.26 |
---|---|
진리 안에서는 자유가 있었습니다. (0) | 2008.10.25 |
저의 장점과 단점까지 .. (0) | 2008.10.21 |
돌아보니 모두 흑백사진입니다. (0) | 2008.10.20 |
화창한 아침이예요. (0) | 2008.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