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이라는 말만 나오면 남편은 슬슬 저를 향하여 장난스럽게 웃음을 짓기 시작합니다.
제가 변덕스럽다고 비웃는 거죠..
그러나 그건 남편이 절 지금까지 잘 모르는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아시죠?
제가 욕심이 많아서라는 것을요.
아침에는 부드러운 스프가 먹고 싶다가 오후엔 얼큰한 매운탕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어찌 변덕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스프도 좋고 얼큰한 매운탕도 좋아하는데요..
아침엔 엄마한테 가고 싶다가 오후엔 제가 할 일이 더 크게 보여
엄마한테 가는 마음을 바꾼 것을 어찌 변덕스럽다고 할까요..
아버지 ..
아버지는 알고 계시죠..
제가 춤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요.
제가 흥이 많다는 것 .. 아무도 몰라요..
고3 때던가요..
학원을 마치고 오는 길..
레코드점에서 나오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올 때
갑자기 춤을 추고 싶어
움직이려하는 제 다리를 자제해야 했었지요.
흥겹다고 몸을 제 맘대로 움직이는 것은 품위없는 행동으로 배웠으니까요..
애들이 웃건 말건 노래를 불러댔었지만 ..
고1 중간고사 실기 시험시간에
어떤 이유인지
한 번 부르고 내려오는 저를
다시 한 번 더 불러보라 하여
혼자만 재시험을 보았던 나름의 충격으로
찬송가 말고는 노래로서는 스스로 벙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 흥은 ..
제 부모님들의 삶의 방식으로 틀 지어 놓으신 그 틀 속으로
갇혀지고 말았지요.
제 오랜 우울증 증세가 있다면
흥겨운 것을 좋아하고 불처럼 그 흥과 하나되려는 저의 흥이
인위적인 틀 속에 가두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늘 다니는 어떤 님의 블로그에
우리 예수님 그림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화가의 상상에 의해 그려진 예수님의 얼굴일지라도
저는 예수님을 뵐 수 있어 참 행복해졌습니다.
보고 또 보고 ..
일을 하면서 계속 들여다 보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선 영으로 부활하셨기에 제자들에게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셨지요.
우린 육에 속해있어서 영이신 우리 예수님을 뵐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아직 그리운 이는 얼굴도 보고싶고 손도 만져보고 싶거든요..
이제껏 제가 인식하던 차원의 눈에 익숙해진 저는
어떤 이의 상상속 그림일지라도
인자하신 그 모습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가슴이 더 뭉클해집니다.
이것이 육체를 지닌 저의 한계라는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도와주세요.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실 수 있으신 분이니
당신께 두는 믿음과 사랑으로 저를 옭아매고 있는 육체의 갑옷에서
자유롭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여전히 예수님이 보고 싶습니다.
그분을 눈으로 보지 않고서도 .. 보는 것 이상으로 그분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뜨게 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육체의 장벽을 넘어 실제하는 진리를 볼 수 있게 되어
우리 주님께서 기다리시는 그 곳을 향해 가는 길이
더이상 곤고해지지 않게 되기를 간청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
저의 장점과 단점까지 이미 너무도 훤히 알고계신 당신께서
예수께 두는 그 믿음만을 보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저를 이끌어 주시어
당신의 아들이 자신을 철저하게 버려 내신 그 구원의 길을
다 이루는 그 날까지 저를 지켜주실 것을 믿기에 ..
그 과정에 이루어져야 하는 모든 영적인 성장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주실 것 또한 믿습니다.
아버지 ..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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