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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록 ..

저 비록 ..

바닷가 작은 모래알 같으나 

무한이 펼쳐진 하늘의 공간을 사모합니다.

 

저 비록 ..

거둬갈 음식물 찌꺼기 속에 생선가시 같으나

새벽이 열리면서 맺히는 이슬을 사랑합니다.

 

저 비록 .. 

당신의 영광 멀리 어두움에 속에 떨구어졌어도 

당신의 영광스러움을 보고싶어 하며

그 영광스러움이 새어나는 곳을 향하여

뻗혀있는 저의 온 시신경에 저의 모든 삶의 애착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 비록 ..

당신께서 움직이시는 내면의 바람으로

저도 미처 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또다른 삶의 애착들이 드러나고 있으나

그것을 부인하지 못하듯

당신께로 향하던 저의 마음 또한 진실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 비록 ..

당신의 거룩하심에 아직은 함께 할 수는 없는 몸이나 

당신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님의 은혜로 

감히 그 거룩함에 하나되기를 믿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저 비록 ..

성한 곳 하나없는 죄인의 몸이었으나

당신 아들 예수께서 흘려 놓으신 거룩한 보혈로 씻기움을 받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 그분께 입양된 자녀의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한 새 생명입니다.

  

저는 ..

당신 손에 주물러지고 있는

새 창조물 형태 이전의 형태없는 뭉개진 찰흙입니다. 

 

당신 뜻이 제게 닿을 때마다

저의 본래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저는 그런 저의 모습이 조금도 낯설지 않음은

그 모습을 절대 부인할 수 없기 때문겠지요.

당신 앞에서 감춰질 것은 그 어떠한 것도 없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참으로 빛이시라는 진리가 제 온 몸의 세포에 각인되고 있습니다.

 

저 비록 ..

형태없는 몸으로

찰흙 덩어리 저의 본질을 보고 있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

당신의 사랑의 뜻대로

그 찰흙 덩어리에서 어떤 형태가 서서히 갖춰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

보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처음 인간을 지으셨을 때

넣어주지 않았던 크고 작은 거친 돌들이

저 안에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말입니다.

 

저는 지금 ..

드러나고 있는 여러 형태의 돌맹이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

저는 ..

그 드러난 그것을

스스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무력한 창조이전의 진흙덩이입니다.

 

저의 사랑.. 저의 주인 ..예수께서

못자국 난 당신의 손으로

당신의 희생을 불렀던 그 돌들을

그 진흙덩이에서 골라내고 계시는 중입니다.

 

저는 꿈벅 꿈벅 

제 몸 전체를 맡기고 그렇게 꿈벅 꿈벅 눈을 뜨고

그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예전처럼 아프지도 부끄러워 몸을 움추리지도 않으나까요.

가만히 보니 진흙덩어리인 제 몸이 이미 제 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감사의 눈물이 나질 않으니까요..

 

제 몸 전체를 그저 맡기고

그렇게 꿈벅 꿈벅 눈을 뜨고

가만히 가만히 움직이고 있는 바람의 기운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진토 그 자체였구나 ..'라는 생각과 ..

'내 안에 영의 호흡을 넣으신 이가 바로 나의 주인이시구나 ..'라는 생각이 ..

공기가 되어

빛어지는 찰흙과 함께 ..

저의 몸이 빚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저 비록 ..

형태가 아직 갖춰지지 않는 찰흙 덩어리이나 

어느 날엔가 ..

저의 영원한 주인께서 저의 형태를 완성시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를 새로이 지으신 우리 주님의 뜻에

제 몸의 세포 세포가 반응하고

온 몸으로 뻗은 신경과 혈관과 ..뼈와 인대와 근육과 피부가 모두 반응하는

온전한 예수의 종으로 태어날 것을 믿고 희망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에게서 쓸모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예수께 두는 믿음 .. 그 믿음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새로 태어난다면

그것은 그 믿음의 새로운 창조물이 될 것입니다.

 

저 비록 미천하나..

그날엔 결코 미천한 존재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주님이 귀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분으로 존재하게 된 새 생명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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