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길은 알고보니 모두 아버지의 은혜였습니다.
평범하지만 그 평범한 무리 속에서
늘 하나가 될 수 없어 외로웠기에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고 ..
자연 속 귀여운 생명들에게도 관심이 저절로 가 ..
그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하여 물질이 제 우상이 되는 일이 없게 해 주셨고..
부유하여 감사함에 무뎌지게도 않게 하셨기에..
제가 가진 것들 안에서도 늘 감사하며 만족해하며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외로운 집안이었기에
어쩌면 평범한 것일 수도 있는 제 부모님의 사랑이
더 뜨겁고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적으로 전혀 특별한 배경과 능력을 소유하지 않으셨으나
자신보다 남을 귀히 여기고
받은 것을 주었던 것보다 항상 더 크게 고맙게 여기시던
선량한 부모들 밑에서 그런대로 선량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향을 피우고 기도문을 외우고
명이 짧다는 아버지를 위해
산기도며 소원성취하는데 효혐이 있다는 절은 다 찾아다니시면서
아버지도 싫어하시는 빨간 부적을 아버지의 옷 속에 ..아버지의 벼개 속에도 숨겨 넣으시던 제 어머니..
믿음의 사람들 앞에서는 저의 근본 뿌리의식의 자중심을 전혀 가질 수 없게 만드셨던 ..
그 어머니가 계셨기에 ..
옛날 ..서당에 갈 수 없는 신분의 아이
서당 밖에서 곁눈질로 글자를 배우며
땅바닥에 글자를 쓰면서도 그 글자의 소중함을 아는 아이의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
목사님의 설교나 교회 선생님의 교과공부를 고맙고도 더 감사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꾸 자꾸 강도를 높여 섬기게 만들고
더 열심히 섬길수록 간질나게 소원의 일부를 조금씩 동냥하듯 던져주는 것 같았고..
그 동냥같은 소원의 일부는 도리어 미끼가 되어 더더욱 더 섬기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
제 어머니가 섬기는 신의 성품과 .. 교회에서 배웠던 하나님 당신의 우리를 향한 사랑은 ..
아무리 어린 저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로 느껴졌었습니다.
그 차이가 느껴질수록 저는 철저하게 당신 편으로 다가갔습니다.
어쩌면 제 어머니의 우상숭배의 지나친 종교심으로 인해 ..
저는 아버지 당신께 더 다가가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 나아가 .. 신들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
신과 사람들간에 엮어지는 매개체가 진정한 존경과 사랑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닥치는 불행을 신의 능력으로부터 보호받기를 바라는 마음과 ..
소망을 신의 도움으로 이루어 내려는 인간들의 몸부림이라는 비참함을 느끼는 중에..
성경을 통해서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당신 아들까지 바치신
당신이 얼마나 좋은 신이신지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
우리의 창조주이신 당신의 거룩하신 품성과 당신의 위대한 사랑에 대해을 알아가면서 ..
저의 동공은 커지고 심장의 박동수는 점점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제 생명의 자부심이고 자랑이고 행복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러 ..
저와같은 이방인의 딸도 당신의 자녀가 되고
당신의 영광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되면서
저는 당신 성전에 사는 나실인처럼 종일토록 당신 성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는 원망스러웠던 저의 모든 환경과
저도 저를 어찌할 수 없는 재미없고 무거운 종교편향적인 정신세계는 ..
이 땅에 오셔서 .. 우리 모두의 복의 근원이 되어주신 ..
우리 예수님의 십자가를 찾아 나서는 길에 발판이 되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인생을 마감할 사람처럼
이제껏 살아왔던 그 길을 되밟으며 그 때의 저를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희망이 조금도 보이지 않던 시간에 막연히 길을 잃고 안개속을 헤매는 것 같았어도
그 때 가만히 제 손을 잡아 이끄시던 당신이 계셨었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도
영화처럼 그렇게 필림은 계속 지나가고
제 눈엔 소리없이 내리는 비처럼 당신께 향하는 감사의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이 계속 흐르고 있었습니다.
당신께 아무 말도 나질 않고 ..
잠자는 평온한 심장에 그렇게 조용히 비가 내렸습니다.
지나온 날 모두가 당신의 은혜가 머물기 위한 준비된 또 하나의 은혜의 기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측량할 길 없는 거대한 은혜의 우주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었습니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네요. (0) | 2008.09.07 |
---|---|
하루 하루 영화를 찍을께요.. (0) | 2008.09.06 |
당신은 진실로 저의 주인이십니다. (0) | 2008.09.04 |
영원히 .. (0) | 2008.09.03 |
믿음을 통해 .. (0) | 2008.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