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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에서

아버지 ..

바람 앞에서

자신의 자리만 굳건히 지키며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만을

하늘의 뜻으로 여기며 사는  

겸손한 들꽃이 되게 하소서..

 

제가 누구이겠습니까?

 

아침에 싱싱하게 피었다가 ..

저녁이 되면 시들어 마르는 풀이 아니던가요?

 

자신이 뿌리내린 땅에서

자기도 알지 못하는 얼굴로

당신께서 주신 생명력으로 생명을 부지하다가

땅으로 기꺼이 돌아가는 자연 아니던가요? 

  

저는 ..

단순한 모습의 들꽃일뿐입니다.

 

그래서 ..

제가 이 땅에서 발견한

당신의 영광스러우심과 사랑많으심을 

노래할 뿐입니다.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과   

햇빛의 찬란함과

신선한 바람의 상쾌함과

무서운 비바람의 두려움과 

저를 스치고 지나갔던 많은 인연들에 대한 정겨움과 애틋함을

노래할 뿐입니다.

 

 

아버지..

이 땅에서 보고 느끼고 발견한 것들을

들판의 이름없는 꽃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자연이 내는 바람을 통해 정직하게 노래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 땅의 모든 것을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이는 오직 당신 뿐이십니다.

저는 그 옆에서 당신께 드리는 감사와 은혜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뿐입니다.

 

저는 단지 ..

제 기쁨의 원천이 되었던 ..

당신의 영광과 은혜와 사랑을 드러내는 ..

건강한 자연의 꽃이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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