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 믿음을 두는 이와 예수의 사상을 가진 이가 함께 모여 있었다.
한 부류는 가슴이 뜨거웠고, 다른 한 부류는 머리가 뜨거웠다.
한 부류는 나날이 눈빛이 깊어졌고, 다른 한 부류는 입이 빨라졌다.
한 부류는 ..
주님을 위해서라는 명분의 일을 하지 않고서도 믿음의 세계에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으나..
다른 한 부류는 ..
주님을 위해서라는 명분의 일을 하지 않으면, 믿음의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었다.
한 부류는 자신의 믿음과 상반된 지식들을 쓰레기로 여겼고,
다른 한 부류는 상반된 지식이라 할지라도 많이 가진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다.
한 부류는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이 저절로 나왔고, 다른 한 부류는 계명을 떠올리야 사랑이 나왔다.
한 부류는 사랑을 실천함에 있어서 자유로웠으나
다른 한 부류는 사랑의 실천함에서도 지나친 완벽성을 요구하거나
사랑의 수위를 인위적으로 조절해야 했다.
한 부류는 믿음이 자신의 심장과 하나되었고 호흡이 되어서 믿음에 산 영혼이 되었으나
다른 한 부류는 믿는 내용이 사상이 되어 내 육체를 지배하는 주인이 되었다.
한 부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주님 생각이 저절로 나나
다른 한 부류는 그렇지 않았다.
한 부류는 기도할 때 가슴에서 올라오는 말을 하였고
다른 한 부류는 머리에서 나오는 말을 하였다.
한 부류는 기도할 때 여유롭고 편안한 가운데 마음이 말을 이끌어 갔으나
다른 부류는 말이 마음을 이끌어 가야했다.
한 부류는 '자기 의'가 부끄러운 것이 되었으나
다른 한 부류는 '자기 의'가 믿음을 나타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
다른 한 부류는 다름 아닌 ..
제 의지로 주님을 믿어보려했던 불과 몇 년전까지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에 고착하는 것이 믿음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증명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가슴엔 예수께서 약속하신 평화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 믿음이 호흡하고 있지않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제 믿음은
제 가슴에 안긴채 죽은 아이처럼 온기가 없었고 호흡이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죽은 아이 머리칼이 날리면
혹시나 아이가 살아났나 싶어 소리치며 좋아했습니다.
곧 죽음같은 실망이 예기된 기쁨이었지요..
제 가슴에 안긴 호흡없는 아이는 ..
인정하기 싫었지만 정말 인정하기 싫었지만 .. 죽은 아이였습니다.
그 죽은 아이처럼 제 믿음은 ..
죽었다고는 믿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인정하기 싫었지만 ..
살아있는 것은 아니라는 .. 정녕 살아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꼭 사막을 홀로 여행하는 것 같았지요.
낮의 열기와 밤의 한기 .. 사막에서의 갈증과 현기증 ..
혼미해진 눈으로 오아시스라 여기고 달려갔으나 신기루로 드러나기를 여러번 ..
제 눈에 오아시스가 또 보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분명 신기루일 것이라 여기며 또 실망할 것을 두려워하며 발걸음을 돌렸으나
미련을 버리지 못한 가난한 마음은 저로 마음의 고개를 돌리게 하였고 ..
꿈이려니 싶었고 .. 또 신기루로 드러나고 말겠지 싶었던 오아시스는 점점 더
현실 속 구체적인 진실의 세계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의 장관 ..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희생하셔서 펼치신 믿음의 세계였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문을 통해 펼쳐진 새하늘과 새땅의 세계였습니다.
교회조직을 통해서도 아니고 .. 어떤 신학의 이론을 통해서도 아니고 ..
어떤 천사들의 현시를 통해서도 아니고 ..
오직 자신을 버려 우리를 구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세계였습니다.
**
이것이 ..
포기하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외로워 죽을 것 같았던 .. 제 오랜 믿음의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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