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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편지를 ..

오늘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와 ..

아버지께 편지를 띄우는 기분입니다. 

 

돌아갈 기약조차 드릴 수 없는 막연한 상황  .. 막연한 곳 .. 

익숙치 않은 여행지 ..

뜨거운 햇빛의 열기와 담벼락이 머금은 열기로 인해

아버지 계신 곳이 파랗게 끝없이 펼쳐졌지만 ..

전혀 시원하게도 느껴지지 않는 지중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끝없이 자꾸 잠이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모두 잠의 세계에 빠져들어가

틈만 나면 의자에 기대어 수시로 잠이 들었습니다. ..

 

 

아버지를 만나 뵈러 가는 길에서 가만히 감지되고 있는 ..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뜨거운 마음과 그것이 팽창되는 것같은 부피감 ..

점차 제 호흡과 같은 것으로 교체되어 가고 있는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에 대한 확신 ..

 

있는듯 .. 없는듯 .. 형체가 없으나 ..

제 가슴 안에서 자리하고 있는 뜨거운 부피감.. 이것은 무었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은 ..

우리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사랑의 총체적인 형태의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와 함께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사랑의 형태의 원천이 되신 까닭에 

우리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자리하실 때에는 ..

우리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사랑의 형태 즉 완벽한 사랑의 형태로 다가와 .. 

더 이상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완전한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일까요? 

 

그래서 사복음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열처녀의 비유와 하늘나라의 혼인잔치의 비유가 있는 것이며 ..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될 성전을 뜻하고 있는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과 결혼의 상징과 비유가 기록되어있는 예언서 ..

아가서를 우리에게 주신 걸까요 ?

 

 

제 나이 이제 오십을 바라봅니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니 .. 제가 아버지를 만나뵈올 날도 ..

길어야 이십 년이고 특별히 길어야 삼십 년인 것을 생각해 볼 때 ..

그 날도 그리 막연한 세월의 것도 아닐 것이란 생각에 그나마 희망스런 기쁜 마음이 스쳤습니다.

 

요즘 같으면 일 년도 금방지나가니 ..

이제까지 살아오던 걸음보다는 훨씬 빠른 걸음으로 .. 그 날들을 채워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막연하던 기다림도 막연하던 세월도 모두 연기처럼 사라지고 ..

제 발이 가벼워지더니 마음까지 선명한 기쁨이 서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 가슴에 뭔가가 채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레임같기도 하고 .. 그리움 같기도 하고 .. 기쁨같기도 하고 ..뜨거운 힘같기도 하고 ..

 ....      그래요.

 

제 남은 인생은 아버지 앞에 보다 구체적인 믿음의 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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