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삼키고 넘기려 했어..
왠만하면
그걸 믿고 싶었어..
날 선 나의 눈이 "이건 아니다.."싶어도
어지간 하면 삼킨 것 믿고 싶었어 ..
사람들이 아니라 해도 ..
네가 잘못 본 거라 해도 ..
믿고싶어 고개를 흔들곤 했어 ..
그런데 ..
넌
내 마음도 모르고
네 속내를 자꾸 드러냈고..
난 결국 ..
울렁 ..울렁 ..
네 앞에서 이제껏 삼켰던 것 ..
모두 다 올려버렸지 ..
게워낸 것 보니..
세상에..
하나도 소화가 되지 않은 것이었어.
그게 네겐 더더욱 상처가 되게도 말이지 ..
난 본디 그런가 봐..
한 번 소화되지 않으면 영원히 소화가 되지 않는 ..
내가 날 속이고 있었나 봐..
난 그런 아인가봐 ..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
차라리 처음부터 삼키지 않을걸 ..
쓰다 싶으면 ..
차라리 차라리..
"내 입에는 써서 삼킬 수 없어!"라며
삼키지 않을 것을..
그게 네게 더 나았을 것을 ..
차라리 차라리 ..
너랑 엮이지 않을 것을 ..
내게도 네게도 그게 나을 걸 그랬다..
그게 더 나을 걸 그랬다..
난 한 번 소화 안되면 ..
사실은 영원히 소화가 되질 않나봐 ..
나 억지로 소화시킬 수 있는 척 ..
그랬나 봐 ..
정말 그랬나 봐 ..
미안해 ..
정말 미안해 ..
징그럽게 따라다녀서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