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내가 왔던 길도 가던 길도..
그래서
내 가던 걸음
새벽 하늘에 떠오르는 별로
다시 방향을 잡으리라 마음먹고 ..
산길따라 여행을 떠나 보았다.
무수한 길들이 존재하였으나
그중에 하나 ..
고즈넉한 기운 감돌고
사람의 발길로 다져지지 않은 길 앞에 발길이 멈추어졌다.
좁은 길이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신비한 기운까지 느껴지는 것이
많은 이는 아니라도 그 길을 한 번 와본 이는 꼭 다시 찾게 되는 길이고
길은 또 다른 길로 계속 연하여 이어질 것같은 멋진 길이었다.
그 길에는 얼마가지 않아 물 흐르는 골짜기가 나타났고..
예상대로 골짜기에서 새로 시작되는 길은 무성한 숲으로 또 연결되어 있었다.
귀에 익은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와
계절에 피고지는 꽃들의 향기에 매료되어
난 그 길로 난 세계 속으로 계속 빠져들어갔다..
휴가 받아 나와 ..
어디든 발 가는 대로 가도 되는 자유인이 된 것처럼 ..
한 발 한 발 탐험이라도 하는듯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갔다.
안개 자욱한 중에 더 깊은 숲이 나타났고 ..
'나의 여행은 이까지'라며 선을 긋고
나는 다시 돌아 나와야 했다.
인생이란 나무에 부는 바람들 ..
바람의 색깔도 방향도 다르고
더더욱 온 몸으로 버틸 나무 둥치도 다르니
늦은 밤 .. 온 몸으로 우는 소리가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
이름도 알 수 없는 숲을 뒤로하고 나올 때..
이미 거름되어 기억만 존재하는 내 삶의 무게가 되살아나
내가 찾아 든 숲의 안개의 무게까지 실리니 더 기진맥진해졌다.
인생의 무게가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음악과 사진과 그림까지 나의 감성의 세계를 자극하여
내 안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서 그런 것 같았다.
인생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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