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또 다른 물길을 만났는가봅니다.
저를 내리 누르던 수압이 약하짐과 동시에 물 냄새가 달라졌습니다
수압이 약해져 도리어 제 몸은 불안해졌고..
그 불안을 견디기 위해 일부러 돌틈에 들어가 숨어보기도.. 일없이 바쁘게 헤엄쳐보기도 했었지요.
저는 지금 새로운 수압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자유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면 무조건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아니였습니다.
반작용이 없는 세계이므로 ..
어쩌면 믿음이나 사랑의 면에서 진짜 순수한 그 에너지가 많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버지 계신 곳에는 믿음과 사랑의 에너지가 충만하지 않고서는
그곳에서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요즈음 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제 믿음의 분량대로의 각각의 자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
그 각각의 자리는 ..
본디 당신을 향한 믿음과 사랑의 에너지의 크기에 따라 ..
별들처럼 제 자리를 찾아들어 유지되고 당신의 뜻과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또 새로운 어려움은 새롭게 익숙된 후각에 이전의 냄새들이 비위가 상한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물길에서 만난 물의 냄새와 맛은 無臭無味 상태이지만 약간의 단맛이 있는 깨끗한 물입니다.
이 물에는 금방 적응되어 도리어 이전에 저를 감싸던 바다내음의 짠맛과 비린 맛이 역겨워져버렸습니다.
이제는 .. 인내가 필요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때로는 그 역한 내음과 달라진 비위가 충돌하면서 저 자신의 정체성 혼란에 어지럽습니다.
미슥거리는 속내를 견디며 하늘을 보고 서있는 저는 .. 숨 고르기를 해야합니다.
오늘도 달라진 수압에 현기증을 느끼며 역한 사람냄새 속에서 숨고르기를 하면서 ..
하늘 본향으로 회귀하고 있는 연어의 고통을 감사한 마음으로 안아 보았습니다.
달라진 수압과 달라진 물의 냄새는 이제 더 이상 바다가 아니라 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이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저에게 그리 힘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설마 설마 하던 그 강을 만나 그 강물과 하나되었다는 것은 ..
이제껏의 바다 여행길이 허무한 꿈에서의 허우적거림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니까요.
이제는 제 몸에 오랫동안 품어왔던 우리 주님의 약속이 진실이며
그 약속이 저의 앞으로다가오고 있다는 확신에 찬 기쁨으로 인한 ..
이제껏 막연히 느끼던 당신의 사랑을 실제하는 에너지로 느끼게 된 기쁨에으로 인한 ..
배고파도 헐벗어도 울고 있어도 돌아볼 이 없는 버려진 고아들이 아니었다는 확신의 기쁨으로 인한 감사가 ..
그 감사가 ..
저의 온 몸의 피를 뜨겁게 데워 ..
저의 온 몸의 에너지를 제 꼬리와 제 지느러미와 제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게 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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