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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신 당신의 흔적들을 살피면서

과거에는 느끼지 못했던 인물들의 실수가 무겁게 와닿습니다.

 

이젠 제 눈에 ..

그 인물들의 실수가 결국 어디에 기인된 것이지가 분명히 드러나면서

저의 믿음의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말 두려운 마음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아버지! 저의 믿음을 살펴주세요.

그리고 ..

어떤 면에서도 흠이 없는 믿음이 되도록 저를 호되게 단련시켜 주세요.  

저는 저의 믿음으로 살 것 임을 알기 때문에 그 호된 단련을 절대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히스기야왕처럼 어려울 때는 ..

도움의 원천이 되신 아버지께 눈동자를 고정시키기는 어렵지 않으나 .. 

아버지의 은혜를 받고나서  ..

그 기쁨에 도취되어 이전에 가졌던 경건한 두려움의 자세를 잃어버리기가 쉽상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아버지를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분명히 뵙고 있다면..

절대 그럴 수는 없는 것인데 말이죠.

  

저는 아버지께서 ..

참으로 많은 시간을 인내하시면서 기다려 주셨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겁없는 야생 고양이같은 제가 얼마나 자주 아버지 품을 들락거렸던가요..  

힘들고 곤하면 꼬리 내리고 들어와 말없이 웅크리고 떠날 줄을 모르다가는 

아카시아 꽃향기 바람에 진하게 날리고 나비들이 춤추는 화창한 날이면 소리없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지요.

 

해질녘 ..

온 얼굴과 몸통에 까만 잿가루 묻혀지고 눈이 쾡해져서는

오갈 데가 없는 처지가 되어 .. 도둑고양이처럼 숨어 들어와 자고 있어도 ..

아버지께서는 단 한 번도 그런 저를 그냥 내치지 않으셨습니다.

 

이상한 일은 재가 묻어 누가 보아도 도둑고양이처럼 보일 것이었지만 ..

아침이 되어 일어나보면 ..

재묻어 더러워진 털은 늘 하얗게 되어 있었지요.  

 

그땐 참 정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보이는 새하얀 털이 본디 제 털이라고 우기고 싶었거든요.

어제 해질녘 그 더러운 도둑고양이 모습은 꿈의 일처럼 잊혀지고 또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며

밝은 햇빛에 빛나는 .. 눈에 보이는 하얀 털을 저의 것이라 스스로 여겼더랬지요.

 

지금은 다 알고 있습니다.

검정과 재를 묻혀 해질녘의 어둠과 함께 스며드는 저를 모른척 하고 계셨다가

곤히 잠들어 늘어진 저의 팔과 다리.. 그리고 몸통을

하얗디 하얀 귀한 천으로 깨끗하게 닦아 주셨었지요.

그렇지 않고서는 아주 오래 전에 저는 ..

눈만 빛나는 검둥이 고양이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제는 세상을 돌아다닌 세월과 경험이 많아 ..

바깥 세상이 그리 궁굼할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잠시 잠깐씩 바깥 바람을 쐬고 들어와도 예전처럼 ..

흙이나 재를 온 몸에 묻혀 나타나지도 않고

오갈 데가 없어서 어둠이 스미듯 숨어 들어오는 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고양이 궁전이 있다해도 저는 그곳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의 기운이 감싸고 있는 곳.

그곳이 저의 안식처가 되어 그곳을 떠날 수 없는 ..

당신 머무시는 곳에 함께 머무는 붙박이 흰 고양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

제 발에 묻은 재와 흙먼지는 아버지께서 닦아 주시기 전에

저 스스로 어느정도는 닦아 낼 수 있는 이제 다 큰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저의 발에 묻은 더러움을 �으면서

그 이전에 아버지께서 저의 온 발과 손과 몸통을 아프지 않게 깨끗하게 닦아 주시던

꿈결같은 그 손길이 어렴풋이 되살아납니다.

그 시간에 고요가 찾아오고 평화가 찾아와 ..더 할 수 없는 안정감 속에 

감사의 마음이 점차 무거워지며 저의 눈빛은 호수처럼 자꾸 깊어집니다.

 

아버지!  제가 산 날 중에 고비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독수리처럼 날아 오르셔서 저를 낚아 채 보호해 주셨고..

온 몸에 재 묻히고, 긴장이 지나쳐 차라리 날카로워 보이는 눈빛만 번뜩이며 나타난 저를 아무도 몰래

어둠 속에 숨겨주셨다가

아침이면 아무도 모르게 본디 하얀 고양이 상태로 회복시켜 주셨던 수많은 밤들을 ..

저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속 깊은 은혜를 제 온 몸이 속속들이 다 기억하고 있으니 

육신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신지라..

즐거움과 들뜬 기쁨 중에 아버지께 드리는 경건한 감사와 경건한 두려움의 자세를 잃어버린다면  ..

거기서부터는 저 스스로의 양심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아버지 앞에 죄가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 부디 ..

제 믿음이 아버지 보시기에

정녕 순결하고 정직하고 강한 것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그 믿음으로 살 것이며

그 믿음으로 제 평생 소원이던 우리 주님을 만나뵐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믿음으로 아버지 앞에 서게 되는 날이 있을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바로 그 믿음이오니 ..

그 믿음을 살피시고 그 믿음을 완전하게 하여 주시고 ..

아버지께서 빛이시듯 ..

저의 믿음 또한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빛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래서 저의 믿음의 호흡이 새하늘과 새땅에서의 바람이 되게 해 주세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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