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여야지..
힘없이 꼬부라져 자신의 뿌리조차 말라 오그라들어가는
슬픈 보라색 할미꽃도..
힘은 없으나 여전히 자신의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생명력을 느끼게 해 주는
노란색 건강한 민들레도..
모두 자연 속 각기 다른 특성과 매력의 꽃들인 걸 ..
슬픈 할미꽃을 보고 민들레처럼 왜 못 사느냐고 속상해 한다면 ..
그것은 자연을 보고 산 사람이 아닐테지.
할미꽃처럼 슬프도록 고운 색은 양지 바른 땅이 어울리지는 않았었지..
산 기슭 저와 다른 풀들이 자라는 곳
인적 드문 곳
누구 하나 보아 주는 이 없는 응달진 곳에서..
혼자 시들어 고개를 땅에 박을즈음에야
사람들의 눈에 띄여..
"야! 할미꽃이다~ 진짜 허리가 굽었네~!" 소리를 듣는 것이
어쩌면 그 꽃에 어울리는 것일테지..
나에게 그 꽃은 슬픔이다. 안타까움이다.
언제나 그 꽃은 내 다리 힘을 빼는 최고의 선수이다.
언제나 그 꽃은 내 가슴을 뻥 뚫리게 해 ..
그곳에 연기같은 안개를 채우는 무거운 안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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