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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있는 그대로..

건강한 숲이란..

숲 안의 모든 생명체의 탄생과 죽음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숲일걸 .. 아마.. 

 

계절의 흔적이 살아있는 곳..

자연에 순응하여 자연의 질서와 제 몸이 기꺼이 하나되는 정직한 생명들이 존재하는 곳..  

싱그럽던 나뭇잎도..  화려하던 단풍도..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 흙과 하나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 모두를 수용하는 생명들이 존재하는 곳..

그런 곳이 건강한 숲일테지. 

  

벼락맞아 죽은 나무들과..

죽어 쓰러져 누워버린 나무는 수많은 산 생명들이 거하는 집..

곱고 예쁜 버섯들의 터전..

곧게 건강하게 자라는 푸른 나무들과 하나된 그들 역시

숲의 건강한 자원..   

 

나의 모든 감정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어..

있는 그대로..

이제는 그 모든 감정들을 소중히 보듬어..

모두모두 나를 이루는 색깔로 받아들일테야.. 

 

내 마음의 숲에 늘 푸르고 곧은 나무만 자라길 바라지는 않을꺼야.

늘 활짝 핀 꽃들만 존재하고 있길 바라는 것은..

나로 자연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의롭다 여기고 싶은 욕심일걸.. 아마..    

 

건강한 숲이라면..

독버섯이 자라고 있어도 두렵지 않아.

독버섯은 먹으라고 주신 음식이 아니라..아름다운 숲의 일부분..

또 알아? 그 독버섯의 독의 향으로 그 숲 생명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처음부터 아예 위험의 의미가 없는 것일지.. 

 

건강한 숲이라면..

굽은 나무가 자라고 있어도 두렵지 않아.

곧은 나무와 섞여 더 평안하고 자연스러운 숲으로 느껴질것이고

굽은 나무의 굽을 때의 환경또한 이해하여 안스럽게 여기는 넉넉한 마음을 소유할 수 있겠지.

 

 

난 흐르는 물이고 싶어..

나의 의지보다는 자연의 질서를 기억하여 그 질서대로 따라 흘러

조물주의 뜻대로 모두 어우러져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완벽한 선을 이루는..   

   

"나의 의지는 없어!"라고 슬퍼할지 모르지만 사실 나중에 알고보면

그때 내 의지보다 더 멋진 삶의 형태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분명있을테지..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를 믿고 그 부모의 조언을 따른 아이들이 유익을 얻는 것처럼.. 

 

난 물이고 싶어..

 

산에서 태어나 험한 골짜기 돌부리에 부딪치고 부딪쳐

잠시라도 고여 썩을 틈이 없는 ..

여러 골짜기를 흐를 때..

물로 태어났기에 그 골짜기의 아름다움을 다 기억하는..

바다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새들의 노래소리와 골짜기마다의 내음을 다 기억해

깊은 맛을 다 지닌 그런 물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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