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샘물처럼 ..
저가 미우나 고우나 늘 한결같이 저를 담아 주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당신의 그 사랑이 저를 ..
당신 곁을 떠나지 않고 당신 주변을 늘 서성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샘물은 사람의 것과는 같지 않았습니다.
저의 모든 얼굴을 있는 그대로 담으셨습니다.
햇살같이 가벼운 웃음소리도 ..
우울한 무거운 마음의 하늘도..
변덕스런 수다도 마다 않고 담으시고..
늘 정(靜)하고 신령한 하늘의 기운을 담고 늘 기다리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어제의 부끄러운 제 얼굴을 기억하지 않으시고..
겁없는 아이의 불만도 가슴에 새기시지 않으시고 ..
늘 새로운 하늘의 마음으로..
저의 얼굴 보기만을 바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변화무쌍한 모습 모두를 과정이라 여기시는듯 평가하시지 않고 ..
저의 현재 모습 보기를 바라시는 당신에게서
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당신의 그 사랑에 스스로 매인 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그 사랑의 세계에 익숙해져 그 세계가 아닌 곳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떻게 ..
당신의 자기를 부인하여 비워진 그 마음을 제 마음에 담을 수 있을까요?
저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마음을 한껏 열고..
저에게 무관심한 이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일 수인 제가..
어떻게 저를 미워하고 오해하여 송사하는 이들까지 제가 마음의 문을 열어 품을 수 있을까요?
저.. 인간 한지영의 능력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받아야 할 대접 이상의 대접도 이하의 대접도 못 견뎌하는 결벽증을 지녔던 저에게 있어..
여전히.. 여전히..
저 자신을 부인하는 그 일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
살아있는 제가 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처럼 자연스럽지 못한 일입니다.
저 앞에 놓인 깊은 바다속..캄캄하고 엄청난 수압의 좁은 해협의 골짜기는 ..
바로 저 인간 한지영으로서는 죽고..
예수 안에서 새로 태어난 작은 예수로서의 탄생을 기다리는..
당신의 사랑앞에 예전의 제가 죽는 죽음의 해협이 될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
저를 이제껏 저를 주장하던 자기 중심적 모든 감정의 세계를 장사 지내야 할 곳이 될 것입니다.
그래요, 저는 당신의 저를 향한 사랑에 노예가 되었고
당신의 저를 향한 피흘림의 희생에 눈이 짓물러져 눈먼 노예가 되었습니다.
저를 향한 당신의 고귀한사랑에 홀린 자되어 저는 당신을 따라나섰고,
저 죽음 너머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 당신을 그리는 마음으로..
저는 이제 저 죽음의 해협을 지나 더 이상 저의 육신이 저를 주장하여 가두지 못하는
햇살처럼 가벼운 몸으로.. 바로 그 몸으로 환하게 웃으며 당신께 안길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과 같은 사랑의 샘물이 되어..
당신처럼 .. 당신과 같은 깊은 샘물로..
당신께서 저를 끝없이 담으신 그 모습으로 ..
미래의 나의 형제들의 여러 얼굴들을 담겠습니다.
당신께서 늘 저를 용서하셨듯이..
당신께서 늘 저를 기다려주셨듯이..
당신께서 늘 저를 당신의 방법으로 사랑하여 주셨듯이.. 말이지요.
저를 끝까지 사랑하여 주셨던 당신께서는 끝까지 저를 도와주실거죠?
이제껏 그리해 오셨으니 앞으로도 여전히 그렇게 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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