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가장 궁굼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를 찾는 이들에게 어찌하여 잘못된 가르침에 빠지도록 놓아 두시는가?란 의문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 구주 예수님을 알리고 있으면서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던 가장 중요한 구원을 위한 대속의 가치 위에
자신들이 속한 교단의 교리나 조직 자체를 구원의 중요한 통로로 내세우는 곳도 여러 곳 있었습니다.
가장 높이 세워져야 할 그 빛을 오히려 가장 기본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율법제도의 산물인 행위에 의한 의를 부추키는 사상들과 조직의 교리를
빛으로 밝히고 있었습니다.
빛이라 여겨 찾아든 날아다니는 날개달린 곤충들은
자연의 빛이 아닌 인조등의 불빛에 점점 감각을 잃어가며
빛 속이라면 거칠 것이 없을 것이라 믿고 돌진하다가
계속 뜨거운 장애물인 전구나 형광등의 물체에 부딪쳐 날개에 손상을 입기도 하고
날개가 많이 상하여 급기야 바닥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 우리네 신앙의 현실이었습니다.
빛으로 향하려는 그들의 본능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요?
태어나 자연의 빛을 보지 못한 그들이 어떻게 자연의 빛인지 인조등의 빛인지 구별해낼 수 있었겠는지요?
아버지! 우리에게 날아다니는 곤충들의 본능과는 다른 ..
양심과 진리를 사모하는 마음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이미 심어주셨던 것일까요?
진리를 사모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은 진리가 아닌 곳에서 결코 하나되지 못할 것을 아셨을까요?
빛을 필요로 하는 나무가 해가 늘 드는 쪽으로 가지를 뻗는 것처럼 말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진리의 씨앗과 함께 가라지의 씨앗이 뿌려지는 것도 당당하게 허락하셨던 것일까요?
아버지께 속한 진리를 사모하는 자들은 아버지께 속한 빛을 알아차릴 것을 이미 알고 계시기에
"양들은 자기 목자의 소리를 알아 듣고 따라 나온다"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인가요?
아버지! 이때까지 제겐 어떤 믿음이 있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셨던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을 찾아가는 저를 길에서 미아로 만들지는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그랬습니다.
믿음의 길 노정에서 넘어질 때마다 그 믿음이 흔들거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가 제 가슴에 우뚝 서 있기에
저는 일어나 또다시 제 생각에 최선이라는 길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고..
저는 여러 인간적 사상과 관념의 조직의 벽들을 넘어 오늘의 진리 속 자유의 세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다른 이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 있어..
이제껏 지나왔던 길을 돌아보면 ..
믿음의 최대의 적은 외부의 영향이 아니고 내부의 진정성에 있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진리가 아닌 인간 사상과 관념에 사로잡힌 가르침에는 분명 의문이 생길 것이고..
진리를 사모한다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그 의문에 모른척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의를 부추키는 조직 내에서의 틀에 박힌 신앙생활이라면
그 생활에서 생명력 없는 믿음에 질식할 것 �아 고통스러워하는 자기 영혼의 소리를 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 있어.. 그 어떤 위험한 요소를 가졌던 조직이라도
그곳을 이기고 나와서 보면 그곳에 속하지 않았던 것보다는 나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속했던 교파 중에서는 가장 영적으로 위험했다고 생각하는 여호와의 증인조직도..
저에게는 약간의 독으로서 명약이 되었던 경우였습니다.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저의 신앙의 길에서 도리어.. 도리어..
저는 성경 속에서만 간접적으로 배웠던 아버지의 모습 위에
제가 발견한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을..
제 온 정신으로 온 마음으로 보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진실로 공의로우시고 사랑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아버지의 계획과 아버지의 방법에는 그 어떠한 그림자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빛 자체요, 사랑의 에너지 자체이셨습니다.
저는 이 땅에 나타난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본 산 증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일 세기 때 뿌려진 진정한 복음의 씨앗과 가라지의 씨앗이 이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라고 자라..
순수한 복음의 빛보다
오히려 사상과 관념으로 쌓아올린 여러 조직들이 내는 인조등 불빛이 더 눈에 익게 된 지금..
아버지의 영광의 불씨로 순수한 복음의 빛을 선명하게 밝혀주셔서
아버지를 사랑하고 진리를 사모하는 당신의 백성들을
그 선명하게 드러난 진리의 복음의 빛 앞으로 불러 내실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약속이 담긴 아버지의 편지와도 같은 성경말씀은
일점 일획의 오점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이루어져
오랜 세월 당신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고 아버지의 언약의 성취를 기다리던
이천 년 넘는 세월 속에 스쳐간 모든 당신의 피조물들과
믿음으로 아버지의 약속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아버지를 신실하게 섬겨왔던 구약의 피조물들에게
아버지의 신실하심과 인자하심과 오래 참으심과 사랑 자체이셨음을 보여 주시어
아버지의 영광을 저 하늘보다 더 높게 세워주실 것입니다.
저는 그리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