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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걸음마를 하다가 수도 없이 넘어졌었지요.

저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남기신 사랑의 걸음을 따라하다가 말이예요.

마음은 가는데 발이 마음 가는 것만큼 따라와 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한때는 넘어지는 그것이 너무 지겨워서

애써 그 걸음은 불가능한 것이라 단정지으며

체념을 한 것인지, 결국 답을 얻지 못할 것을 알고 최면을 거는 것인지 모르지만

포기에 가까운 단계로 마지막 굵은 양심에만 의지하고 살기도 했었습니다.

그 단계는 예수님께서 남기신 발자국과는 많은 거리를 둔 상태였지요.  

 

 

저의 머리카락 수도 세고 계시며 제 심장과 신장을 살피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늘 제가 바람을 일으키기보다는 거의 남이 일으킨 바람을 늘 맞는 편이었지요.

 

어렸을 적..

학교 숙제 다 마치고 ..책상정리 다 하고 .. 내 방 정리까지 다 해 놓아 칭찬받을 일만 ..앞두고서도

학교 마치고 친구집에서 놀다가  밤 늦게 들어온 오빠 때문에 집안 분위기는 썰렁하게 되어

괜시리 심장 두근거리며 눈치봐야 하는 꼭 그런 상황 속에서 사는 것처럼 말이지요. 

 

때때로 그것이 많이 억울했었습니다.

그래서 바람의 소용돌이 따위는 바람을 일으킨 사람 혼자만 감당하라고 소리치고 싶어졌었만 ..

그것도 마음 속에서나 큰소리칠 뿐 ..

바람에 날라가던 것들 주워 제자리에 두고 정리하는 것이 제 몫이었지요. 늘..

그런 저의 자리가 매번 싫었습니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사랑이야기를 알고 있었기에..

그 사랑을 흉내내는 걸음마을 하곤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걸음마는 끝이 없었고 넘어짐도 끝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걸음마를 걷는 저에게도 문제가 있었지만 그와 함께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들도

정말 만만치 않았거든요. 사람들의 마음은 저나 그들이나 정말 쉬 변질되었습니다. 

변질되는 마음들 앞에서 저의 동기조차 더럽혀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제넘는 어줍짢은 사랑의 포용은 교만이라며 저 안의 저는 저를 몰아세웠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사랑을 하려고 시도하는 자체가 고급스런 취미생활일 뿐이라고요.

조금은 억울하지만 영 틀린 말은 아니다 싶어서 ..

그 공격에 기가 많이 죽었더랬습니다.

 

제 주변 식구들이 배고프지는 않아야 제가 맛난 음식 찾아 먹을 수 있고

제 주변이 여유로워야 제가 제 여유로운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저는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늘 가난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제가 구질구질하게 보여 저도 제가 싫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저는 제 모습을 '보따리 끌어 안고 등딱지 붙이고 서 있는 자라'로 그려 놓았더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웃으시겠지만 저는 울면서 그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제 나이가 오십을 바라보지만 ..

저는 아직 사랑에 관한한 걸음마 수준입니다.

 

저는 하나님과 우리 주님의 크신 사랑 앞에 저의 모든 희생을 아낌없이 내어 놓을 수 있지만

가변적이고 변질되기 쉬운 가치없는 사랑들 앞에서는 그들을 위한 미소 한 번 짓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우릴 위해 당신의 목숨을 버리셨는데도 말이지요.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을 조롱하고 저주하는 이들을 앞에 두고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기도하셨던 분이셨는데 말이지요.

 

새계약 아래 들어간 제가 아직도 사랑에 관한한 걸음마 수준이라니요.

누가 조금만 밀치면 넘어지고 마는 자라 억지로 두 발로 걷는 것같은 사랑이라니요.

 

아직은 아직은.. 아무리 흉내를 내려해도 안 됩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가슴이 먹먹해진다 하더라도

아무리 우리 예수님의 죄없는 피흘림에 통곡한다 하더라도

저 자신을 부인하는 사랑의 걸음은 아직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저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진정이지만..

당신께서 바라시는 사랑을 하기에 저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도와주세요.

저는 새계약 아래에서의 유일한 계명인 사랑의 계명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그 사랑의 계명으로 저의 아버지와 우리 주님의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저의 아버지와 주님을 향한 사랑이 진실된 것이라면 ..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그것이 진정 진실된 것이라면..

아버지와 우리 주님의 뜻인 아버지와 우리 주님의 사랑을 닮은 사랑의 걸음을 걷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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