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읽찍 잠이 깨였지만 여전히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꼭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탄 것같이 멀미가 났습니다.
멀미를 달래려 ..
아침부터 푸른 산 양지바른 곳에 서 있는 푸른 소나무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는 곳..
태초의 하늘과 아버지의 명령으로 솟아 오른 땅에..
크고작은 나무들과 다양한 동물들과 갖가지 풀들이 아버지의 명령만을 기억하며 사는 곳..
보이는 것이라곤 눈에 거슬릴 것 없는 자연의 얼굴들이고
들리는 것이라곤 사심없는 자연의 소리이고
느껴지는 것이라곤 흐르는 세월같은 바람 뿐인 곳..
그곳에 사심없는 마음으로
늘 같은 자리 같은 마음으로 서 있는 나무를 그려보았습니다.
저에게 아직 멀미가 남아있다 함은 ..
예수님의 십자가와 함께 아직까지 못박지 못하고 있는 저의 애착과 저의 열심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테지요.
그 사실로 이 아침이 많이 슬픕니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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