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1/5

선행

자기 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

도리어 믿음에 더 진보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뱅뱅이 걸음을 하는 것같아 

늘 안타깝게 만드는 형제가 나에게 물어 왔다. 

 

사람이 하는 선행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냐고..

 

 

선행!  이상한 말같지만

나에게 그것은 믿음의 초행길에서 쉽게 걸려 넘어지던 걸림돌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자기 의란 얼굴을 가진 걸림돌의 뒷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 

넘어지고 넘어지고 나서도 영문을 몰라했었다.  

                                       

그래서 요즘은, 선행이란 아름다운 일은 크다고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오로지 그 선행을 행하려는 동기와 행하는 과정, 그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것..  

선행을 하려는 마음 자체를 버리고 이웃을 내 몸처럼 생각하는 소박한 마음으로만 하는 것이라야

선행에 접근하려는 제 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선행에도 자신의 여러 방향의 능력을 인정하는 겸손함이 필요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릇의 크기와 능력이 부족한 나의 방법은

나의 선한 행동이 나의 발목을 잡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하려고 한다.

 

동기는 선하다 하더라도 그 선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내가 한 일을 스스로 잊을 수 있는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왼손이 한 것을 오른손이 모를 정도의 작은 일에서 시작하면서

자신이 소화해 낼 선행의 크기를 점점 키워내야 할 것이다.

 

선행이란 하려고 마음 먹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해야 .. 

'자기 의'로가 아니라 진정 사랑이 동기로 그 일은 시작되어야 ..

진정한 선행이란 아름다운 길을 만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한 선은 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 의한 결과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진정한 선의 자체이신 우리 하나님과 하나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나오는 빛과 같이 가볍고 따뜻한 아름다운 결실같은 것,

 

그리고 그분께서 처음에 우리의 양심에 새겨주신 그분의 선함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따뜻한 심장의 향기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  (0) 2007.11.08
고생  (0) 2007.10.31
결혼  (0) 2007.10.25
벙어리 새  (0) 2007.10.10
한번씩..  (0) 200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