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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4

사랑한다는 것

진정한 사랑을 품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커다란 산을 품는 것과 같습니다.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곳을 지날 때이든 

울창한 나무숲 습기 가득한 이끼 낀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이든

 

그곳이 그 산 전부인듯

그 곳만을 마음에 담지 않고 

 

잡초 한포기 벼락맞아 쓰러진 썩은 나무에도 소중한 눈길이 머무는

그 산 전체를 사랑하기로 작정한 듯한 마음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아 나섰다가 그 사랑 결국 품지 못한 까닭은 

그 산 전체를 음미하지 못한 채 특정한 자리만 맴돌다

산 전체의 아름다움을 모른 채 돌아서 떠난 까닭일 것입니다.

 

어느 산이 내 발 딛기 좋은 곳만 있겠습니까?

어느 산이 향기 좋은 나무만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희망을 주고 나의 인생에서 도움이 되는 말씀 주변에서만 맴돌고 

낮설고 길설은 길은 아예 발 길조차 돌리지 않는다면 

주시는 축복만을 바라고 받을 상만을 바라며 인내하고 기다린다면

절대 하나님의 산을 자신의 가슴에 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내 발 딛기 좋은 곳에만 머문다면 

그것은 사랑하기 위해서 떠난 발걸음이 아니라

자기의 이기심을 찾아 나선 길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산은 신비합니다.

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 사랑 그리워 찾아 나선 이들의 눈에 침침하게 비치는

사람 발길 닿지 않는 곳에서

도리어 그 산의 신비한 비밀들을 알려주어

그 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영원한 생기를 채워 주실 것이지만,

 

자신의 또 다른 이기심을 찾아 나선 이들에게는 

두려움과 무료와 나른한 잠을 주실 것입니다.    

 

 

사람끼리의 사랑에도 자연에 속한 같은 원리의 사랑인지라

하나님의 산의 비밀처럼

내가 즐거우려 하는 발걸음과  진정 사랑하기 위해서 다가가는 발걸음 사이에는

각기 다른 세계의 향기를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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