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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사람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믿음이다

참으로 서글픈 일은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였던 행동들이 결국엔 자기 사랑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임을 마음의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하고 있는 일 일 수도 있고, 상대방이 나에게 하고 하고 있는 일 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나와 같은 배를 타고 있으면 속 없이 모든 것을 공유하다가도

배를 갈아 타려 혼자 일어나 자신의 물건들을 챙길 적에,

함께 쓰던 컵도 자신의 것이라 챙기며 가방에 넣는 현실을 보는 것처럼 사람을 우울해지게 하는 것은 없다.

 

그것이 나의 모습일 수도 있고 다른 이의 모습일 수도 있다.

난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초라해져 보여 견딜 수가 없다. 

 

난, 한때 신앙적인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었다.

종교적인 열심으로 활동하다가 "이것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일까?"란 생각에 빠지게 된 것이다.

복음 전파란 것이 본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동기로 하는 것임이 분명하지만

자기 열심이 점점 채워지면서 자기 열심이 주인이 되어버려,

처음의 동기가 벽에 붙은 가훈 적힌 액자처럼 되어버린 자신의 속내를 양심의 눈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그 이후로 모든 일의 처음 동기를 잊지 않기 위해 자꾸 머리를 흔들어 타성에 눌러 앉으려는 자신을

깨워야 하였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기본 동기 이외의 다른 동기,

혹시나 이기적인 내면의 사치스러운 취미생활은 아닌지?

아주 수준 있는  자기 만족의 일종인 것은 아닌지?

자신의 속내를 살펴야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섞여있는 진흙과 모래를 구별해 내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생각들로 나의 모든 행동들이 위축되어 도리어 자신의 일 말고는 간섭조차 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성향도 생겼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난 사람의 한계가 많이 서글펐다.

 

하지만 본디 사람에게 진정 선한 것이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나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사랑이 자리 잡으면서 나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내 안에 그야말로 초라한 내가, 스스로 선한 일을 해낼 수 없음을 인정하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간직하고 그 사랑의 눈으로 살피고 사랑의 눈으로 내 모든 것을 움직인다면

나의 인간적인 한계인 '자기 중심적 사고의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희망이었다. 

 

늘 바로 설 수는 없는 노릇이라, 살면서 생기는 불협화음들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수용하는 마음의 그릇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작은 세수대야에 구슬이 빠지면 풍덩 소리와 함께 세수 대야 전체에 파문이 생기겠지만,

큰 바다  속에 구슬이 빠지면 소리도 없지만 파문 같지도 않아 그 물결에 묻히는 것처럼

내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인 바다같은 사랑을 가진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불완전한 사람으로 인한 요동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불완전한 초라하기 그지 없는 우리가 그 초라함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은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분의 마음을 우리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 마음안엔,

나의 사랑을 왜곡해서 받아들여 나를 미워한다 해서

나의 사랑을 회수하는 그런 사랑을 품을 수 없을 것이며,

내가 사랑하는만큼 오는 사랑이 적다하여

내 사랑의 수위를 하향 조절하는 치사한 사랑 따위를 품는  초라함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사랑하는 방법이 그사람의 방법과 다르다 하여

있던 사랑의 색깔을 달리하는 그런 퍼즐 맞추기적인 사랑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초라한 사람의 한계를 벗어 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나의 주에 대한 믿음이라 여기기에

오늘도 나를 새롭게 창조해 주실 것을 바라며 나의 주이신 예수님을 바라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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