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느님. 당신은 산과 계곡의 주인님이십니다.
당신은 제 아버지시요 제 어머니십니다.
내리는 비로 곡식을 자라게 하시고 햇빛으로 그것을 익게 하십니다.
이제 당신의 자비 안에 추수가 시작됩니다.
거두어들인 첫 열매를 당신께 드립니다.
그것이 수확물 전부에 견주어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추수를 허락하셨기에,
제가 드리는 것은 아주 작은 감사의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곡식 한 알이 익기까지
얼마나 많은 해와 달들이 있어야 했는지,
당신 홀로 아십니다.
수확물이 얼마나 되는 지
그것도 당신 홀로 아십니다.
제가 너무 힘들게 너무 빨리 일을 하면
추수거리를 주신 당신을 잊을 터인 즉
더 천천히 더 차분하게 일하면서
옥수수 한 알 한 알이
값을 매길 수 없는 당신의 선물임을 기억하겠습니다.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은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중에서
작고 연약한 아이입니다.
나에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십시오.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시고,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내 손이 소중하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랫동안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우리 부족사람들이 배웠던 모든 것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 사이에 숨겨 놓은 교훈을
나 또한 배울 수 있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고
가장 큰 적인 나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든지 당신 곁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리하여 저 노을이 지듯이
내 생명이 꺼져 갈 때
내 영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 곁에 갈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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